

란제리가 단순히 속옷이라는 생각은 큰 오해입니다. ‘부두아(Boudoir) 룩’은 프랑스어로 침실을 뜻하는 boudoir에서 유래한 용어로, 란제리의 미학에서 출발했죠. 루즈하고 편안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실크와 새틴 같은 유려한 소재, 도트와 스트라이프 등 감각적인 프린트를 활용해 홈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뭅니다. 침실에서 입던 레이스와 가운, 브라 톱, 파자마를 연상시키는 텍스처는 이제 당당히 외출복으로 그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죠.




하우스 브랜드에서도 부두아 룩을 꾸준히 선보이는 가운데 가장 베이직한 슬립 드레스부터 코르셋, 브라 톱과 브리프, 파자마 셋업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믹스하며 부두아 룩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제시하죠. 블루마린은 코르셋에 나비 장식 비즈와 레이스 디테일의 카디건을 더해 란제리의 우아한 해석을 완성했습니다.



특히 안토니 바카렐로가 선보인 생로랑 2026 스프링 캠페인은 부두아 룩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흐르는 실루엣의 실크와 레이스를 활용해 쇼츠, 슬리브리스 톱, 드레스, 보디수트까지 폭넓게 전개했죠. 트렌치 코트나 봄버 재킷, 선글라스, 힐을 매치한 의도적인 대비감은 외출복과 란제리의 경계를 더욱 흐릿하게 만듭니다.





셀럽들의 일상도 살펴볼까요? 로제와 아이리스 로 역시 지난 파리에서 열린 생로랑 2026 S/S 컬렉션에 파자마파티를 연상시키는 란제리 룩으로 참석했습니다. 두 사람은 일상에서도 부두아 룩을 즐겨 입는데요. 로제는 데님과 매치해 특유의 사랑스러운 무드를 연출했죠. 아이리스 로는 과감한 시스루 드레스를 레이어드해 관능적인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사브리나 카펜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녀에게 란제리는 투어 무대와 일상을 관통하는 아이코닉한 코드죠. 슬립 드레스와 가운, 레이스 트리밍 톱과 팬츠, 가터벨트와 스타킹을 활용한 스타일링은 물론, 무대에 오르는 백업 댄서들 역시 모두 란제리를 착용해 무대를 마치 그녀의 침실처럼 연출합니다.


아직 란제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은근한 포인트부터 시작해보세요. 장원영과 베이비 몬스터의 아사는 란제리를 레이어드해 스트랩과 레이스 트리밍만 살짝 드러내며 귀엽고 절제된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란제리를 입고 이불 밖으로 나와보세요. 스타일에 작은 변주만 줘도 외출은 전혀 다른 풍경이 됩니다. 다양한 란제리 아이템을 활용한 부두아 룩으로 걷는 거리마저 침대처럼 포근해질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