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음악을 결산하는 세계적인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어느덧 68회를 맞이한 올해 시상식은 로제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가 후보에 오르며 케이팝 팬들에게도 한층 더 의미 있는 무대가 되었는데요. 과연 2026 그래미 어워드(2026 Grammy Awards)의 영광의 트로피는 누구의 손에 안겼을까요? 주요 수상자를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Album of the Year: Bad Bunny의 <DeBÍ TiRAR MáS FOToS>


2026 그래미 어워드의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배드 버니(Bad Bunny)였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인 그는 앨범 <DeBÍ TiRAR MáS FOToS>로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스페인어 앨범으로는 최초로 그래미 최고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그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DeBÍ TiRAR MáS FOToS>는 “지나간 순간을 좀 더 붙잡아둘 걸”이라는 아쉬움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고향 푸에르토리코를 음악과 이야기의 중심에 두고 레게톤과 하우스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전통의 리듬과 정서를 적극적으로 끌어왔습니다. 그 결과 그의 음악은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가장 로컬한 음악 세계로 확장됐죠.
한편 ‘올해의 앨범’ 부문 후보 소개와 수상자 발표는 그래미 3관왕을 달성한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가 맡아 의미를 더했습니다. 수상자로 호명된 뒤 무대에 오른 배드 버니는 시상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죠.
Record of the Year: Kendrick Lamar & SZA의 ‘Luther’

2026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수상의 영예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 시저(SZA)의 협업곡 ‘luther’에 돌아갔습니다. 특히 이 부문 시상은 평생공로상을 받은 직후 무대에 오른 셰어(Cher)가 직접 맡아 더욱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었죠. 켄드릭 라마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의 수록곡 ‘luther’는 루서 밴드로스(Luther Vandross)와 셰릴 린(Cheryl Lynn)의 ‘If This World Were Mine’을 샘플링해, 사랑을 핵심 메시지로 풀어낸 곡입니다. 따뜻하면서도 힘 있는 멜로디로 많은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았죠.
켄드릭 라마는 올해 총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요. ‘베스트 랩 앨범(Best Rap Album)’을 포함해 이미 5관왕을 달성한 상태에서 통산 27번째 그래미 수상 기록을 더했습니다. 특히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빅3 부문 모두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앨범 <GNX>는 무려 다섯 해 연속으로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기록했죠.
Song of the Year: Billie Eilish의 ‘Wildflower’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정규 3집 <HIT ME HARD AND SOFT>의 수록곡 ‘Wildflower’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 부문은 작사·작곡 등 노래 자체에 주어지는 상으로, 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작곡가가 수상의 주인공이 되죠. ‘Wildflower’는 빌리와 그의 오빠 피니어스 오코넬(Finneas O’Connell)가 함께 작사·작곡한 곡으로, 두 사람에게 나란히 이 영예가 돌아갔습니다.
만 24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빌리는 거장 캐롤 킹(Carole King)과 나란히 언급될 정도의 음악적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그는 2020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까지 세 번째로 ‘올해의 노래’를 수상하며 그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죠. 빌리는 캐롤 킹에게 직접 상을 건네받는 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무대에 함께 오른 피니어스와는 따뜻하고 진심 어린 수상 소감을 나누며 그 벅찬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Best New Artist: Olivia Dean


2026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Best New Artist)’의 주인공은 올리비아 딘(Olivia Dean)입니다. 그는 지난해 수상자 채플 론(Chappell Roan)에게 직접 트로피를 건네받았는데요. 수상 소감에서는 “이민자의 손녀”라는 자신의 뿌리를 언급하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해 깊은 울림을 남겼죠.
런던 출신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딘은 2018년 데뷔 싱글 ‘Reason to Stay’를 공개하며 음악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이후 2023년 6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Messy>가 머큐리 프라이즈(Mercury Prize) 최종 후보에 오르며 ‘글로벌 신예’라는 수식어를 확실히 각인시켰죠. 네오 소울과 R&B를 바탕으로 한 그루브 위에 일기처럼 솔직한 가사를 담백하게 풀어낸 그의 음악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Best Pop Vocal Album: Lady Gaga의 <MAYHEM>


동시대 팝의 아이콘 레이디 가가(Lady Gaga)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Best Pop Vocal Album)’ 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그 존재감을 입증했습니다. 지난해 3월 발매된 정규 앨범 <MAYHEM>은 선명한 훅과 밀도 높은 비트 위에 드라마틱한 전개를 더해 가장 트렌디한 레이디 가가식 팝의 정수를 보여줬죠.
레이디 가가는 이번 앨범으로 2010년 ‘Poker Face’와 <The Fame> 이후 처음으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세 부문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특히 타이틀곡 ‘Abracadabra’로는 ‘베스트 댄스 팝 레코딩(Best Dance Pop Recording)’ 부문에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커리어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순간을 남겼죠. 수상의 영예를 안은 레이디 가가는 무대 위에서 오랜 시간 함께해온 협업자들은 물론, 약혼자 마이클 폴란스키(Michael Polansky)까지 일일이 이름을 언급하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Golden’
프리미어 세리머니(GRAMMY Awards Premiere Ceremony)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있었죠.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Golden’이 ‘영상 미디어 부문 최우수 노래(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인데요. 그래미 프리미어는 본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사전 행사로, 장르·기술 등 세부 부문의 수상자들이 주로 발표되는 자리입니다.
지난해 7월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Golden’은 발표 직후부터 주요 팝 차트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빌보드 핫 100 1위를 비롯해 주요 글로벌 차트에서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하며 흥행을 이어갔고,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다운로드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앞서 골든 글로브 어워즈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각각 ‘최우수 오리지널 송’ 상을 받은 ‘Golden’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주제가상’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 영향력을 드러냈죠. 그리고 마침내 그래미 어워드 수상까지 더하며 한 해 음악계를 관통한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