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떠 있을 때는 향긋한 커피 향에 취하고 달이 뜨면 은은한 조명 아래 칵테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낮과 밤의 매력이 180도 다른 두 얼굴의 공간들이죠.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매력적인 공간 4곳을 소개합니다. 

스카프

@scarf.scarf.scarf.scarf.sca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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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래된 킷사텐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문을 여는 순간 2026년의 서울에서 1980년대 일본 도쿄의 어느 뒷골목으로 순간 이동을 한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스카프는 낮에는 일본 특유의 레트로한 다방 문화를 일컫는 킷사텐 감성의 카페로, 밤에는 아늑한 바로 변신하는 마법 같은 공간입니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아날로그 LP 음악은 이 공간이 가진 빈티지한 매력을 한층 끌어올리는데요. 주말 한정으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만 판매하는 드립 커피와 빵 콤보는 놓쳐선 안 될 백미입니다. 정성껏 내린 부드럽고 깔끔한 드립 커피에 두툼한 식빵, 달콤한 생크림과 메이플 시럽 조합은 그야말로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죠. 날씨가 쌀쌀해지는 저녁이 되면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습니다. 럼을 베이스로 생강, 팔각, 우유, 생크림 등을 넣어 뭉근하게 끓여 낸 도수 10도의 따뜻한 겨울 칵테일 한 잔이면 꽁꽁 언 몸과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혼술 하기에도 연인과 속삭이듯 대화를 나누기에도 완벽한 공간입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성덕정19길 10

YMCA 바

@bar_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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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뚝도시장 골목에 숨겨진 비밀 아지트

성수동에서도 가장 날것의 매력을 간직한 뚝도시장 골목 깊숙한 곳에 YMCA 바가 숨어 있습니다. 간판 없는 허름한 골목을 지나 조심스럽게 문을 열면 밖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아늑하고 세련된 공간이 펼쳐지는데요. 이곳은 이름이 주는 친숙함처럼 누구나 편안하게 들러 에스프레소와 위스키를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안식처를 지향합니다. 낮에는 시장 골목을 구경하다 지친 다리를 쉬며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들이켜기 좋고, 밤에는 퇴근 후 동네 친구와 슬리퍼를 끌고 나와 위스키 한 잔을 기울이기에 제격이죠. 단순히 술과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술맛을 돋워주는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음식들도 함께 준비되어 있어 빈속에 방문해도 좋습니다. 너무 무겁고 진지한 정통 바의 분위기가 부담스러웠던 사람이라면 시장의 활기와 바의 차분함이 공존하는 YMCA 바에서 당신만의 아지트를 발견해 보세요.

주소 서울 성동구 성덕정15길 12 1층 YMCA

@tung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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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과 남산타워를 한눈에 담는 탁 트인 조망

이름은 으로 비어 있지만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커피의 맛은 그 어떤 곳보다 꽉 차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고즈넉한 창덕궁과 인왕산의 능선이 남쪽으로는 서울의 상징인 운현궁과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압도적인 뷰를 자랑하는 곳인데요. 커다란 창밖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방문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에스프레소 메뉴를 밤 10시까지 즐길 수 있어 커피 마니아들에게도 안성맞춤이죠. 최근 새롭게 리뉴얼한 텅 블렌드 원두는 황설탕과 캐러멜의 기분 좋은 단맛, 구운 아몬드의 고소함이 완벽한 밸런스를 이뤄 한 잔을 다 비워내도 깔끔한 여운을 남깁니다. 달콤한 재충전이 필요하다면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인 텅 크림 플랫을 추천할게요. 부드러운 연유 크림과 바닐라빈 시럽, 진한 에스프레소가 섞여 마치 고급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마시는 듯한 황홀함을 선사합니다. 해가 지고 도시의 불빛이 켜지기 시작하면 시원한 생맥주나 글라스 와인 한 잔을 주문해 보세요. 화려한 서울의 야경을 안주 삼아 즐기는 술 한 잔은 잊지 못할 낭만을 선물할 테죠.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 82 7층

푸글렌 서울

@fugle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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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동에 착륙한 오슬로의 커피와 칵테일

북유럽 스페셜티 커피의 상징인 노르웨이의 푸글렌을 서울 상수동에서도 만날 수 있죠. 뉴욕 타임스에서 극찬한 그 맛과 감성을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번잡한 홍대 메인 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푸글렌 서울은 독채 건물에 1960년대 스칸디나비아 빈티지 가구들을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 북유럽 특유의 생생한 바이브를 완벽하게 재현해 냈습니다. 낮에는 북유럽 스타일의 라이트 로스팅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다면, 밤에는 푸글렌의 또 다른 자아인 수준급의 커피 칵테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시그니처 칵테일은 세 가지입니다. 기존의 달달한 커피 리큐어 대신 오직 에스프레소 본연의 풍미로 완성한 깔끔한 ‘에스프레소 마티니’, 북유럽 전통주 아쿠아비트와 따뜻한 드립 커피에 부드러운 크림을 올린 ‘노르딕 커피’, 그리고 스페인 셰리 와인에 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를 갈아 넣어 향수를 자극하는 달콤한 ‘셰리 밀크셰이크’까지. 낮과 밤, 언제 방문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미각적 즐거움을 보장하는 곳입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