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본태박물관 신관 ‘본스타‘에서 주목해야 할 점 3가지.

제주 서귀포에 자리한 본태박물관이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Ando Tadao)가 설계한 신관 ‘본스타’를 오는 3월 7일 정식 개관합니다. 이를 기념해 안도 다다오의 개관 기념 개인전도 함께 선보이죠.
안도 다다오가 직접 설계한 본스타는 기존 노출 콘크리트 중심의 작업에서 한층 확장된 건축으로, 스테인리스 마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특징인데요. 녹이 슬지 않는 금속을 외벽에 적용해 바다와 빛, 구름 등의 자연 풍경이 건물 표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설계했죠. 건물은 높이 8.28m,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Exterior: 제주의 풍경을 담은 거대한 캔버스





본스타는 빛이 머무르고 반사되며 끊임없이 달라지는 모습을 통해 건축을 하나의 ‘체험’으로 느끼도록 설계됐습니다. 절제된 노출 콘크리트와 자연광, 물의 조합으로 공간 경험을 만들어온 기존의 본관과 달리, 본스타는 스테인리스의 반사를 통해 주변 풍경과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데요. 안도 다다오의 상징과도 같은 정교한 노출 콘크리트 위에 수직으로 배치된 스테인리스가 더해지면서 제주의 하늘과 풍경이 건물 표면에 그대로 비치도록 했죠.
이 덕에 외벽은 시간과 날씨에 따라 색과 분위기가 달라지고, 전통 기와 담장 뒤로 보이는 은빛 건물은 주변의 옛 풍경과 대비를 이루며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단순한 외벽을 넘어 제주의 빛과 바람을 담아내는 하나의 배경처럼 기능하는 것이죠.
Interior: 선과 면, 명과 암이 만들어내는 조화







실내는 최소한의 구조와 재료만을 사용해 여백과 고요함을 강조함으로써 관람객이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외부에서 느껴지던 역동적인 분위기가 내부에서는 정적으로 이어지며 공간의 흐름 자체가 또 하나의 경험이 되죠. 노출 콘크리트 면 사이로 기하학적인 선들이 교차하며 공간에 긴장감을 더하고, 삼각형 계단실을 따라 이어지는 수직 구조는 시선을 자연스럽게 위로 이끄는데요. 천장의 개구부로 들어오는 제주의 하늘빛은 실내에 부드러운 빛과 그림자를 드리우며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선과 면, 밝음과 어둠이 균형을 이루며 비워낸 공간 속에서 오히려 깊은 충만감을 느끼게 하죠.
또한 신관은 전시 관람 공간을 넘어 휴식과 여유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운영됩니다. 지하 1층에는 본관에 있던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호박’과 ‘무한 거울 방 – 영혼의 광채’를 옮겨 전시해 몰입감 있는 관람 경험을 이어갑니다. 2층에는 휴식을 위한 카페를 새롭게 마련하고, 옥상에는 산책로를 조성해 제주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죠.
신관 개관전 <안도 다다오: 바다 – 제주도와 나오시마>

신관 개관을 기념해 개인전 <안도 다다오: 바다 – 제주도와 나오시마(Tadao Ando: Sea – Jeju Island and Naoshima)>가 본태박물관 본관에서 펼쳐집니다. ‘바다’를 매개로 제주와 나오시마를 연결하는 이번 전시는 빛과 물, 풍경과의 관계 속에서 구축해 온 안도 다다오의 건축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데요.
전시는 제주 프로젝트 7개와 나오시마 프로젝트 28개를 아우르며, 총 250점의 자료를 선보입니다. 안도 다다오의 드로잉 원본과 건축 모형을 비롯해 제주대학교·오사카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모형,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과 설계 자료까지 폭넓게 소개해 그의 건축 철학과 작업 방식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죠.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안도 다다오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거장입니다. 그는 노출 콘크리트 건축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이를 대중화한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그의 건축은 자연과의 공존을 중요한 가치로 삼으며 서구 모더니즘의 구조 속에 동양적 사유와 체험 중심의 공간 개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죠. 특히 효율보다 이동 과정에서의 경험과 감각을 중시하는 동선을 통해 건축을 하나의 체험으로 완성해 왔습니다.
본태박물관은 정식 개관에 앞서 이달 14일부터 신관 본스타와 개관전을 사전 공개하고 있는데요. 올봄, 제주의 바다와 빛을 배경으로 한 그의 건축 세계를 직접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