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멧 갈라를 관통할 한 문장, ‘Fashion Is Art’.

올해 멧 갈라(Met Gala)의 드레스 코드가 공개됐습니다. 올해의 키워드인 ‘Fashion Is Art‘는 옷을 입는 순간 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오는 5월 4일(현지 시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e MET)에서 펼쳐질 이번 밤은 ‘입는 예술’을 둘러싼 다채로운 시선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이 슬로건은 올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Costume Institute)의 전시 테마인 ‘Costume Art’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전시를 기획한 앤드류 볼튼(Andrew Bolton)은 메트의 방대한 소장품 가운데 의복과 회화, 조각을 나란히 배치해 옷을 입은 몸이 어떻게 재현되고 조형돼 왔는지를 조명하는데요. 약 400점의 오브제가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10일 개막해 이듬해 1월 10일까지 이어지죠. 특히 새롭게 문을 여는 콘데 나스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첫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이번 전시가 주목하는 핵심 키워드는 ‘몸’입니다. 고전 미술이 상대적으로 배제해 왔던 노화와 임신, 그리고 장애 같은 신체의 다양한 조건을 전면에 내세워 패션과 예술 사이의 오랜 경계를 탐구하죠. 패션은 장식이고 예술은 고정된 대상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옷을 입은 몸 자체를 살아 있는 작품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드레스 코드로 특정 스타일을 제시하기보다 각자가 패션과 맺는 관계를 몸으로 표현하라고 열어둔 이유도 여기에 있죠.

따라서 올해 레드카펫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을 참고했는지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구현했는지에 있습니다. 고전적인 이브닝웨어도 과감한 조형적 실루엣도 모두 가능하죠. 선택한 소재와 레퍼런스, 그리고 이를 해석하는 방식까지 그 모든 과정이 하나의 표현이 됩니다.

멧 갈라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의 연례 전시를 위한 최대 규모의 기금 행사입니다. 수익금은 전시와 출판, 소장품 구입은 물론 연구소의 전반적인 운영에 사용되죠. 1948년 패션 PR의 전설 엘리너 램버트(Eleanor Lambert)가 50달러짜리 자선 무도회로 시작한 이 행사는 이제 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패션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1995년부터 안나 윈투어(Anna Wintour)가 공동 의장을 맡아 행사를 총괄해 왔다는 점 역시 멧 갈라를 설명하는 중요한 맥락이고요.

올해 공동 의장은 비욘세(Beyoncé),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비너스 윌리엄스(Venus Williams), 안나 윈투어가 맡습니다. 특히 비욘세가 2016년 이후 10년 만에 멧 갈라에 다시 참석한다는 소식이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그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이죠.

여기에 ‘호스트 커미티(Host Committee)’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공동 의장단이 행사의 얼굴이라면, 호스트 커미티는 그 밤의 분위기와 네트워크를 이끄는 핵심 역할에 가까운데요. 올해는 생 로랑의 안토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와 조이 크래비츠(Zoë Kravitz)가 공동 의장을 맡았고, 블랙핑크 리사도 멤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글로벌 팝 아이콘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 도자 캣(Doja Cat), 샘 스미스(Sam Smith) 등도 함께하며 패션과 팝 문화의 접점을 한층 넓히죠.

결국 2026 멧 갈라는 패션과 예술의 관계를 다시 묻는 자리가 될 전망인데요. 서로 다른 시선과 방식으로 풀어낼 장면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