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사’에 집중합니다. 서정적인 ‘스토리’가 우리의 시작점이죠.” 반클리프 아펠 워치메이킹 R&D 디렉터 라이너 베르나르가 이야기한 메종의 창의적 여정과 헤리티지, 탁월성이 펼쳐진 홍콩에서 열린 전시 <포에트리 오브 타임(Poetry of Time)>을 추억하며.

반클리프 아펠에 있어 시간은 단순히 흐르는 세월을 측정하는 단위가 아니라 하나의 눈부신 서사다. 이 서사를 바탕으로 완성한 매혹적인 타임피스를 통해 착용자는 시간을 사유하고, 천천히 음미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초대된다. 2006년 첫선을 보인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Complications)컬렉션은 이러한 반클리프 아펠의 워치메이킹 철학과 비전을 가장 섬세하게 드러내는 결과물이다. “우리는 ‘스토리’에 집중합니다.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의 모든 과정은 디자인이나 기술이 아니라 바로 이 ‘서사’에서 시작되죠.” 반클리프 아펠 워치메이킹 R&D 디렉터 라이너 베르나르(Rainer Bernard)의 말처럼, 메종은 이 특별한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수년에 걸쳐 스토리에 기반한 고유의 메커니즘과 혁신적 컴플리케이션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정교하게 발전시켜왔다. 파리와 제네바를 오가는 다양한 전문성의 협업, 그리고 그 놀라운 결실! 메종은 이를 통해 기술을 넘어 예술의 경지로 워치메이킹의 영역을 확장하며 놀랍도록 경이로운 성취와 여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1월, 반클리프 아펠의 이토록 특별한 워치메이킹 세계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기회가 홍콩에 펼쳐졌다. 상쾌한 바람과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홍 콩 센트럴 페리 피어 4에서 열린 <포에트리 오브 타임(PoetryofTime)> 전 시. 청명한 푸른빛으로 물든 전시장 입구를 지나 마주하는 공간, 이 전시의 ‘도입부’ 역할을 하는 패트리모니 홀의 캐비닛에서는 반클리프 아펠의 아카 이브 문서와 상징적 헤리티지 피스들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을 지나 중앙에 배치된 4개의 작업대에서 시간을 다루는 장인들의 손끝과 전 문성을 들여다본 후 각 테마에 맞게 꾸민 공간을 통해 고요하지만 선명하 게 자리한 메종의 아이코닉 피스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후 한편에 자리 한 VIP 룸에서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피스들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만난 워치는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 트(LadyArpels Bal desAmoureuxAutomate). 19세기 파리의 낭만이 깃든 댄스 카페 ‘갱게트(Guinguette)’에 서 있는 젊은 연인, 이들은 정오와 자정에 손을 맞잡고 입을 맞추며 영원한 러브 스토리를 써나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2010년에 선보인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LadyArpels Pont desAmoureux) 워치를 한층 발전시킨 모델로, 메종의 전문가들은 인물의 움직임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세심한 정성을 기울여 이 환상적인 워치를 구현했다. 두 번째로 소개한 워치는 레이디 아펠 에르 플로럴(Lady ArpelsHeuresFlorales)과 레이디 아펠 에르 플로럴 스리지에(LadyArpels Heures FloralesCerisier). 1751년에 작가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가 출간한 책 <식물 철학(PhilosophiaBotanica)> 속 플로럴 클락(Horizonium Florae)을 메종의 감성으로 따스하게 해석한 이 워치는 총 12개의 화관이 매시 정각에 하나둘 꽃을 피우는 서정적 움직임을 통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매 시간마다 새로운 풍경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환 상적인 모델! 세 번째로 공개한 워치는 뻬를리 엑스트라오디네리 프뤼 앙 샹떼 프랑부아즈(Perlée Extraordinaire Fruits Enchantés Framboise). 입체적으로 탐스럽게 표현한 라즈베리와 미니어처 페인팅 기법으로 완성 한 나뭇잎, 사랑스러운 두 요정을 통해 싱그러운 숲속 풍경을 그려낸 이 워 치는 메종이 추구하는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즉 예술적 기교를 통해 창의성을 향한 비전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순수와 세련된 감각을 하나로 품어낸 루도(Ludo) 컬렉션과 메종의 주얼리 전통을 충실하게 담아낸 스위 트 알함브라(SweetAlhambra) 타임피스 라인, 시적 천체의 상징과도 같 은 환상적인 플라네타리움 오토마통(Planétarium Automaton)에 이르 기까지. 몰입형 공간에 펼쳐진 메종의 작품들은 정교하고도 시적인 메커니 즘으로 반클리프 아펠의 탁월성을 증명해 보였다.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여정은 반클리프 아펠 워치메이킹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아우르며 고유한 세계로 안내합니다. 우리만의 철학을 통해 메종은 작품에 서정적 감성을 불어넣고 고요한 시선이 머무르는 순간을 선사하죠.” 반클리프 아펠 CEO 겸 회장 캐서린 레니에(Catherine Rénier)의 말처럼 이번 홍콩 전시에서 경험한 메종의 워치메이킹 세계는 한 편의 온기 가득한 서정시처럼 길고도 은은한 여운을 남겼다. 정교한 기술 위에 시적 감성이 더해진 그 풍경은 ‘포에트리 오브 타임(Poetry of Time)’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시간의 미학을 섬세하고 따스하게 전했다.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허용된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타임피스를 통해 착용자가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인지하고 감상하도록 초대하죠.”

INTERVIEW WITH Rainer BERNARD
반클리프 아펠 워치메이킹 R&D 디렉터와 나눈 대화

반클리프 아펠은 워치 작품에 무한한 상상력과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특별한 순간을 담 아낸 전시 <포에트리 오브 타임(Poetry of Time)>을 선보인다. 홍콩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 대해 소개해주기 바란다. 반클리프 아펠이 홍콩에서 개최하는 <포에트리 오브 타 임> 전시는 창작이라는 큰 테마 아래 우리 고유의 워치메이킹 세계를 이야기합니다. 전시 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메종이 과거에 제작한 헤리티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 는 메종의 DNA를 보여주는 기념비적 워치들입니다. 메종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전 시의 중요한 도입부 역할을 하죠. 이곳을 통해 과거에 제작한 작품들, 메종이 지켜온 전통 의 중요성, 그리고 우리가 오늘날 제작하는 작품이 결국 내일의 전통이 된다는 사실을 인 식하게 합니다. 이와 동시에 메종의 지속적인 창작 여정을 상기시키죠. 우리는 여러 방향 으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관된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한층 분명히 하니까요. 첫 번째 섹션인 패트리모니를 지나 중앙 홀을 둘러보면 그 점을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정적인 삶의 노래와 미감으로 구현된 메종의 다채로운 워치 아카이브를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다. 이곳에서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모델이 있나? 2025년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공개한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 이 워치는 우리의 장인정신, 에나멜링, 인그레이빙, 그리고 오토마통 무브먼트를 결합한 워치메이킹의 정수를 한 편의 러브 스토리로 표현했습니다. 이 시계는 정오와 자정에 다리 위에서 만나 키스를 나누는 연인의 이야기를 담은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컬렉션의 서사를 이어가는 모델입니다. 이번에는 무대가 바뀌어 19세기 파리의 전통적인 댄스 카페 ‘갱게트’의 매력적인 풍경 속에서 두 연인이 다시 만나죠. 로맨틱한 밤하늘 아래 손을 맞잡고 춤추는 장면이 참 아름답지 않나요? 정오와 자정, 시간을 표시하는 별이 일렬로 정렬되는 순간, 두 연인은 자동으로 서로에게 다가가 몸을 기울이며 키스를 나눕니다. 사실 5년 전 이 워치를 개발할 당시에는 어떠한 드로잉도, 기술적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어요. 스토리가 먼저 존재했고 이후에 개발이 시작되었죠. 이후 이 스토리를 구현하는 무브먼트를 제작하기까지 무려 4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워치에서 저는 특히 생동감 넘치는 서사를 위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두 인물이 실제로 손을 잡고 함께 춤추는 듯한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우리 팀은 회전과 이동이 완벽하게 동기화되는 독자적 캠 구조를 개발했습니다. 아주 큰 도전이었죠. 최종적으로 3개의 정교한 관절을 통해 두 연인이 손을 맞잡은 채 부드럽게 서로에게 기울어지도록 완성할 수 있었어요.
반클리프 아펠이 이어온 시간의 가치,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메종의 진정한 헤리티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번 전시 타이틀처럼 진정한 ‘포에트리 오브 타임’, 시간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반클리프 아펠 고유의 시적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허용된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메종은 타임피스를 통해 착용자가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인지하고 감상하도록 초대하죠. 반클리프 아펠의 타임피스 중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은 시간을 하나의 서사로 이야기합니다. 앞서 언급한 다리 위를 걷는 두 연인이나 꽃이 피고 지는 움직임을 통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죠. 우리는 착용자가 직관적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대신, 시간을 읽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고 스토리 속에 빠져들길 원합니다. 꽃이 한 송이, 두 송이, 세 송이 피어나는 것을 세어보며, 지금이 3시라는 것을 확인하도록 말이에요. 이 과정에서 착용자는 잠시 숨을 고르고, 아름다운 우리의 타임피스와 교감합니다. 잠시의 즐거움을 만끽한 후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죠.


컴플리케이션의 예술을 구현하는 메종의 워치메이킹은 분명 차별화된 기술 너머 시적 미학이 존재한다. 워치 제작에서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언제나 스토리에서 시작한다는 우리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 그리고 우리 팀이 하고자 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과 불가능해 보이는 방법을 모두 찾아낸 후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평범한 길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고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길 원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드로잉을 담당하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그리고 메티에 다르 장인들과 항상 동시에 진행하죠. 엔지니어링이 먼저 시작되고 나서 장인이 투입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앉아 공동 작업을 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죠. 메티에 다르를 고려하지 않고 기술적 작업만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기술을 빼고 메티에 다르만을 논할 수도 없죠.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같은 테이블에서 함께 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