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 봄바람이 불어오면 가장 먼저 온 마을이 노랗게 물드는 곳, 바로 전남 구례입니다.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고 샛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는 산수유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오며 벌써부터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데요. 완벽한 봄맞이 여행을 위해서 꽃구경만큼이나 입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 로컬 스폿들이 필수입니다. 화사한 산수유꽃을 감상한 뒤 구례의 여유로운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4곳을 소개합니다.

목월빵집

@mogwol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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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우리밀과 아버지의 농사가 빚어낸 구례의 자존심

구례를 방문한 여행객들의 양손에 약속이나 한 듯 들려 있는 봉투. 바로 구례 로컬 미식의 필수 코스인 목월빵집입니다. 단순한 빵집을 넘어 지역과 상생하는 철학을 굽는 이곳은 전량 우리 밀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구례의 금강밀을 베이스로 백강밀, 토종 앉은키밀, 고대 품종인 호라산밀과 스펠트 등을 매일 필요한 만큼만 자가 제분하여 사용하죠. 특히 감동적인 부분은 2017년부터 대표님의 아버지가 직접 농사지은 구례 호밀과 흑밀을 사용하고 아버지가 수확한 팥을 동네 할머니들이 직접 쑤어 목월팥빵을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빵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우유와 계란을 전혀 넣지 않으며, 식사용 빵에는 버터와 설탕도 배제해 누구나 속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완벽한 건강빵을 선보입니다. 천연 효모로 자연 발효시켜 씹을수록 구수하고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호밀빵 한 조각에는 지역 농가와의 아름다운 공존을 꿈꾸는 목월빵집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주소 전남 구례군 구례읍 서시천로 85

빙구례

@ice_gur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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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그대로 얼려 낸 듯한 수제 젤라토의 달콤함

봄 햇살을 맞으며 걷다 달콤한 휴식이 필요해질 때 구례의 자연을 오롯이 담아낸 수제 젤라토 전문점 빙구례로 향해보세요. 이곳은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아닙니다. 맑은 공기를 머금고 자란 구례의 농산물과 정겨운 시장에서 깐깐하게 공수한 신선한 로컬 재료들로만 젤라토를 빚어냅니다. 인공 향료나 색소는 단 한 방울도 허락하지 않고 오직 자연이 내어준 본연의 맛과 빛깔만을 살려내어 한 입 먹는 순간 입안 가득 건강하고 기분 좋은 달콤함이 퍼지는데요.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소박하고 다정한 공간이죠. 만약 차분한 다도의 시간과 젤라토를 함께 즐기는 우아한 페어링을 원한다면 인근의 소식다료를 방문해 보는 것도 강력히 추천할게요. 오직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쌉싸름하고 고소한 호지차 젤라토에 따뜻하게 우려낸 호지차를 곁들이는 경험은 구례 여행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려 줄 것입니다.

주소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동길 19-1

타파 커피

@tappa_coffee
@tappa_coffee

이탈리아 뒷골목 감성의 모닝커피 오아시스

이탈리아어로 ‘여행자의 휴식처’ 혹은 ‘여정의 중간 기착지’를 의미하는 타파(Tappa). 그 이름처럼 구례를 찾은 수많은 여행자들에게 완벽한 카페인 충전소가 되어주는 필터 커피 전문점입니다. 시골 마을에서는 보기 드물게 오전 10시라는 이른 시간에 문을 열기 때문에 향긋한 모닝커피 한 잔으로 맑은 정신과 함께 여행의 아침을 상쾌하게 열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죠. 이곳의 진가는 깐깐하게 엄선된 원두 라인업에서 드러납니다. 국내 유명 로스터리의 원두는 물론 호주를 비롯한 해외의 스페셜티 원두까지 주기적으로 리스트를 교체하며 커피 애호가들의 미각을 충족시킵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컬러풀하고 감각적인 손글씨 현판인데요. 마치 이탈리아 어느 골목길에 숨겨진 로컬 카페를 발견한 듯한 이국적인 설렘을 안겨줍니다. 아기자기하고 아늑하게 꾸며진 실내에서 훌륭한 필터 커피의 아로마를 음미하며 여독을 풀어보세요.

주소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성로 105

숲과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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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의 청량함을 곁들인 산장의 여유

지리산의 웅장한 기운을 품은 노고단 그리고 고즈넉한 천은사로 향하는 길목. 그 굽이진 길을 오르기 직전,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기자기한 정원을 품은 숲과 브런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처럼 푸른 숲의 싱그러움과 여유로운 브런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정한 경양식 카페인 이곳은 창밖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청량한 대나무 숲 뷰가 일품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자연의 ASMR 삼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기울이다 보면 도심에서 묻혀온 스트레스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기분이 듭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맛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정갈한 경양식 식사와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어 본격적인 산수유 마을 트레킹에 나서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우거나 산책 후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지기에 제격입니다.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한 쉼표를 찍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문을 두드려 보세요.

주소 전남 구례군 광의면 노고단로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