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의 상징과도 같은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WBC에서는 타자로만 경기에 나섭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 WBC)이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돌입한 가운데, 일본 대표팀의 중심에 선 오타니 쇼헤이가 이번 대회에서는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오타니는 금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준준결승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투수 등판 가능성을 묻는 말에 “소속 팀과의 계약 조건 때문에 투구할 수 없다”며 “이번 대회에서 내가 공을 던질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던 그는 “내가 던지지 않더라도 훌륭한 투수들이 많이 있다”며 “일본에 좋은 투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다른 나라에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죠.
지난 11일 미국에 도착한 일본 대표팀은 12일 론디포 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오타니 역시 이날 마운드에 올라 59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 훈련을 했는데요. 다만 이는 WBC 등판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다저스 정규 시즌을 대비한 컨디셔닝 과정이라고 설명했죠. 이날 훈련에서는 4이닝 투구를 가정하고 총 18명의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졌습니다.


투타의 상징 같은 선수인 오타니는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후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14개 경기에 투수로 등판하며 복귀했죠. 그러나 부상 재발 가능성을 고려한 구단의 판단에 따라 이번 WBC에서는 타자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2023년 WBC에서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하며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당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Los Angeles Angels) 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우트(Mike Trout)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대회의 상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죠.

이처럼 세계 야구 역사에 여러 순간을 남겨온 그에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어제 일본 시계 브랜드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가 오타니 쇼헤이를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로 발탁한 것인데요. 세이코와 약 10년간 인연을 이어온 오타니는 올해부터 그랜드 세이코와 함께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을 함께하게 됩니다.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협업은 ‘그랜드 모먼츠 프로젝트(Grand Moments Project)’라는 이름으로 전개되는데요. 시간의 가치를 깊이 존중하고 매 순간을 진심으로 마주하는 태도라는 공통된 철학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죠. 수많은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시간의 깊이를 만들어내듯 그랜드 세이코와 오타니 쇼헤이는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이 결국 미래를 만든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타니와 세이코 그룹의 인연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그는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와 동시에 세이코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후 2017년 세이코 워치에서 분리돼 독립 브랜드로 정체성을 강화한 그랜드 세이코가 2026년부터 오타니와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한편 오타니가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오는 15일 론디포 파크에서 베네수엘라와 준준결승을 치릅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푸에르토리코-이탈리아전의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되는데요. 한국 대표팀과는 현재 서로 다른 토너먼트 라인에 있어 맞대결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두 팀이 마주한다면 그 무대는 결승전이 될 가능성이 높죠.
타자로서 이번 WBC에 집중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또 어떤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낼까요. 그의 타석에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