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군산까지 KTX로 단 1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어 주말 당일치기 여행지로 급부상할 예정인데요. 낡은 적산가옥과 빛바랜 골목길이 벌써부터 젊고 감각적인 기획자들의 손길을 거쳐 세상에서 가장 힙한 로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트렌드, 그리고 여유로운 자연이 완벽하게 교차하는 도시. 군산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합니다.
호텔 인그리드


104년의 시간을 품은 원도심의 마스터피스
시간의 켜가 묵직하게 쌓인 군산 원도심 영화동에 위치한 호텔 인그리드는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선 하나의 거대한 문화 복합체입니다. 무려 104년의 세월을 품은 적산가옥과 근현대 건축물, 신축 건물이 한데 어우러져 수평적으로 펼쳐진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죠. 쇠퇴해 가던 옛 건물들을 허물지 않고 보존 및 재생하여 탄생시킨 프로젝트 리터닝 군산의 결과물로 과거의 흔적 위에 오늘날의 감각을 세련되게 덧입혔습니다. 호텔과 맞닿은 1층 그라운드 존에는 재즈클럽 머디를 비롯해 분위기 있는 칵테일 바, 레스토랑, 카페테리아 등 다채로운 식음 공간이 밀집해 있어 이곳에 머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여행이 됩니다. 돌과 나무, 금속 등 본연의 물성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는 역사적 건축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극찬을 받으며 2025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등 굵직한 건축상을 휩쓸었습니다. 군산의 새로운 광장이자 로컬 문화의 진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주저 없이 체크인해 보세요.
주소 전북 군산시 구영5길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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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디드아파트먼트커피


호수와 숲이 내어주는 완벽한 쉼표
군산의 고즈넉한 근대 골목을 충분히 걸었다면 이제는 탁 트인 자연 속에서 미각과 시각을 동시에 힐링할 차례입니다. 호수 공원 인근에 자리 잡은 로디드아파트먼트커피는 이름처럼 편안한 아파트먼트 같은 휴식처를 제공하는 뷰 맛집 카페입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창 너머로 잔잔한 호수와 푸른 숲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데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 테라스 자리에 앉아 기분 좋은 자연의 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진가는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 못지않게 훌륭한 커피와 베이커리 라인업에서 드러납니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묵직하고 고소한 풍미의 원두를 사용하며 특히 시그너처 메뉴인 로디드 라테는 입안을 감도는 극강의 부드러움과 달콤함으로 여행의 피로를 단숨에 녹여줍니다. 매장에서 정성껏 구워내는 신선한 빵에 따뜻한 커피를 곁들이며 창밖의 숲과 호수를 멍하니 바라보세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가장 완벽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로맨틱한 아지트입니다.
주소 전북 군산시 은파순환길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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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또 노베오


적산가옥 중정에서 맛보는 이탈리아의 달콤함
여행 중 당 충전이 시급한 오후, 군산의 동선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프리미엄 디저트 숍이 젤라또 노베오입니다. 앞서 소개한 호텔 인그리드와 같은 건물 1층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며 근대 건축물이 뿜어내는 독보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통 젤라토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입안에서 쫀득하게 감기는 텍스처와 재료 본연의 진한 풍미가 일품이죠.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순히 맛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주문한 젤라토를 받아 들고 매장 밖으로 나오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아름다운 야외 중정이 여행자들을 맞이합니다. 고풍스러운 적산가옥의 외벽과 현대적인 조경이 어우러진 중정 벤치에 앉아 차가운 젤라토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마치 1930년대의 군산과 2026년의 오늘을 넘나드는 듯한 묘한 감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수준 높은 맛은 물론 영화적인 무드 덕분에 훌륭한 인증숏을 남기기에도 제격입니다.
주소 전북 군산시 구영4길 18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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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동일본식가옥


1930년대로 떠나는 매혹적인 시간 여행
시간을 거슬러 1930년대로 공간 이동을 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 바로 군산의 살아있는 근대 역사 신흥동일본식가옥입니다. 과거 히로쓰 가옥으로도 불렸던 이곳은 일제강점기 군산에 거주하던 일본인 대지주가 건립한 2층 규모의 전통 일본식 목조 저택인데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당시 상류층의 건축 양식과 생활상을 원형 그대로 생생하게 보존하고 있어 군산이 품은 뼈아픈 수탈의 역사와 근대화의 흔적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죠. 영화 <장군의 아들>부터 <타짜>의 평경장 집까지, 수많은 명작 영화의 촬영지로 선택받았을 만큼 공간 전체가 뿜어내는 오라가 압도적입니다. 아기자기한 석탑과 석등, 연못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일본식 정원을 거닐다 보면 이국적인 정취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붉은색 외벽과 짙은 목조 기둥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로 어느 곳에서 셔터를 누르든 세월의 무게가 담긴 근사하고 묵직한 인생 샷을 건질 수 있습니다.
주소 전북 군산시 신흥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