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서울 코엑스 C&D홀에서 열립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169개의 유수 갤러리와 함께 엄선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그중 신진 작가 특별전 <ZOOM IN Edition 7>에 참여한 이신아 작가와 함께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이신아, ‘빈공간 3(1)’, 종이에 흑연, 116.8×91CM, 2020

당신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인가?

모든 생명력의 원천인 자연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에너지를 작업의 중심에 둔다. 특히 자연이 일정한 주기를 이루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와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미세한 움직임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인공과 자연,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연결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이신아, ‘녹색광선’, 종이에 흑연, 각각 30.8×23CM(×3), 2025

가상과 현실, 자연과 인공 등 서로 상반된 요소 사이의 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관찰하며 작업하고 있나?

자연을 보이는 대로 그리기보다 그 안의 에너지와 물리적 운동을 관찰해 시각화한다. 주로 선을 활용해 반복되는 자연의 주기와 개인이 모여 무리를 이루는 풍경을 묘사하는데, 이는 수치를 나타낸 그래프나 건축적 형태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출발해 서로 상반된 두 개념이 만나는 중간 지대를 평면과 3D 작업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신아, ‘ 다가온다.’, 종이에 구아슈, 흑연, 60.5×50CM, 2025

2026 화랑미술제 신진 작가 특별전 <ZOOM-IN>에서는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나?

흑연을 주된 재료로 삼아 작업한 최신 작업과 기존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선 자체를 주제로 설정해 흑연이라는 재료가 가진 깊이를 드러내면서도, 빛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형태의 잔상을 표현한 작품을 위주로 출품작을 선정했다.

이신아, ‘무제 1’, 종이에 흑연, 41×31CM, 2020

작업의 주요한 요소로 자연과 인공의 빛에 주목해왔다. 빛의 어떠한 특성에 흥미를 느끼나?

빛은 사물을 드러내는 동시에 잔상을 남긴다. 나는 이 잔상이 우리의 기억과 닮아 있다고 느낀다. 자연의 빛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처럼, 기억 역시 우리 안에 일시적 형태로 남는다. 반면 인공의 빛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비교적 긴 시간 지속되고, 다양한 형태의 잔상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자연과 인공의 빛이 뒤섞일 때 나타나는 잔상의 복합적 움직임을 관찰해 작업에 담는다.

이신아, ‘빈공간 1-1’, 종이에 인쇄, 50×70CM, 2025

흑연 드로잉과 3D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두 매체가 작업 안에서 어떻게 관계 맺고 있나?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드러내기 위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흑연 드로잉은 물리적 재료의 성질을 보여주는 매체이고, 3D 작업은 가상의 공간에서 이를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두 작업은 유사한 개념에서 출발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완전히 다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