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 천사 리사와 테크노 거장 애니마가 만난 ‘배드 엔젤(Bad Angel)’. 기계와 인간, 빛과 어둠 사이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비주얼 서사가 공개됩니다.
기계와 인간의 경계에서 탄생한 리사의 새로운 얼굴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 한 편이 글로벌 팬들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았죠. 블랙핑크 리사가 테크노 아티스트 애니마(Anyma)와 손잡고 선보이는 신곡 ‘배드 엔젤(Bad Angel)’이 그 주인공입니다. 4월 8일, 음원과 함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는데요. 공개 직후부터 중독성 강한 비트와 강렬한 비주얼이 맞물리며 높은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사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화려한 무대 위의 모습과는 또 다른 결을 보여줍니다. 차갑게 빛나는 은발, 깊이감을 강조한 스모키 메이크업 그리고 신체 곳곳에 연결된 기계 장치들. 유기적인 신체와 기계적인 디테일이 맞물린 비주얼은 단번에 낯선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화면을 채우는 텍스처와 조형적인 요소들이 리사의 움직임과 맞물리며 스타일링을 넘어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내죠.
특히 선공개된 장면 속 황폐한 신전의 제단 위, 몸을 겨우 지탱한 채 고개를 떨군 리사의 모습은 억압과 통제 속에 놓인 존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후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그 상태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장되며, 기계와 결합한 날개를 지닌 천사의 형상이 다시 드러납니다. 빛을 향해 시선이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뮤직비디오는 타락에서 비상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서사를 완성합니다.

타락한 천사 혹은 진화한 존재
리사의 비주얼은 ‘배드 엔젤(Bad Angel)’이라는 제목과 맞물리며 자연스럽게 ‘타락한 천사’를 연상시키는데요. 하지만 그 이미지는 단일한 상징에 머물지 않습니다. 바디 수트와 하얀 날개, 그리고 그 위에 덧입혀진 기계 장치. 신성함을 상징하는 요소 위에 차갑고 인공적인 디테일이 더해지며 이중적인 인상을 만들어내죠.
빛이 드리워진 공간 안에서 금속성 질감이 강조되는 순간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실루엣은 익숙한 천사의 이미지를 낯설게 재구성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펼쳐지는 ‘기계적 날개’는 신전이라는 배경과 맞물리며 시간의 축을 교차시키는 장치로 작동하죠. 애니마 특유의 과거 신화적 상징과 미래 기술적 이미지가 한 프레임 안에 공존시키는 비주얼은 리사의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확장합니다.

애니마가 만든 세계로 들어간 리사
리사와 함께 협업에 참여한 애니마는 멜로딕 테크노 사운드와 3D 비주얼, 디지털 아트, AI 기반 그래픽을 결합한 공연으로 잘 알려진 아티스트입니다. 음악을 단순히 청각적 경험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시각과 공간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그의 작업을 설명하는 핵심이죠.
이번 ‘배드 엔젤(Bad Angel)’ 뮤직비디오 역시 이러한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절제된 색감, 극단적인 명암 대비 그리고 공간을 가르는 빛의 흐름. 여기에 리사의 목소리와 존재감이 더해지며 영상은 음악을 ‘보는 경험’으로 전환합니다. 사운드와 비주얼이 동시에 전개되며 하나의 감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내죠.
제목이 암시하듯 영상 전반에는 선과 악, 통제와 해방 사이를 오가는 긴장감이 흐릅니다.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상태, 그 경계 위에 놓인 감각이 시각적으로 구현되며 몰입도를 높이죠. 이는 애니마가 지속적으로 구축해 온 세계관과도 맞닿아 있는 지점입니다.

무대 위에서 완성될 또 다른 장면
리사는 그동안 팝과 힙합,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강한 존재감을 구축해왔습니다. 이번 협업은 그 흐름을 한층 확장하는 시도로 이어집니다. 전자음악이라는 장르 안에서 보컬과 퍼포먼스를 새롭게 조합하며 기존과는 다른 결의 결과물을 만들어냈죠.
특히 디지털 비주얼, 사운드, 퍼포먼스가 하나의 구조로 결합된 이번 작업은 향후 라이브 무대에서 어떻게 확장될지에 대한 기대를 자연스럽게 불러옵니다. 애니마가 준비 중인 코첼라 새로운 라이브 프로젝트 ‘The Dawn of ÆDEN’과의 연결 가능성 역시 언급되며 음원 발매를 넘어 무대까지 이어질 여지를 남깁니다.
리사와 애니마의 협업으로 탄생한 ‘배드 엔젤(Bad Angel)’은 4월 8일, 전 세계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음악과 비주얼, 그리고 퍼포먼스가 맞물린 이번 프로젝트가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지, 그다음 장면을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