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 미감이 돋보이는 국내 공공 도서관 네 곳을 소개합니다.

고창황윤석도서관

지난해 12월 문을 연 고창황윤석도서관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재(頤齋) 황윤석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지역의 인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곳입니다. 건축가 유현준이 설계를 맡았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정전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약 100m에 달하는 길고 반듯한 장방형 구조가 눈길을 끄는데요. 위로 치솟은 고층 건물의 위압감 대신 낮고 길게 펼쳐진 수평형 건물은 한결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국 전통 기와집을 떠올리게 하는 박공지붕과 그 아래로 이어진 커다란 나무 기둥은 건물에 따뜻한 결을 더해주고요. 덕분에 큰 나무숲 아래에서 책을 읽는 기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위치 전북 고창군 고창읍 중앙로 340

남산도서관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 자락에 자리한 남산도서관. “위치가 다했다”는 말처럼 창 너머로 계절마다 다채롭게 변하는 남산의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1964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경사진 지형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절제된 현대적 미감을 잘 담아냈는데요. 최근에는 2층 옥상을 디지털 라운지와 ‘남산 하늘뜰’(야외 테라스)로 리모델링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남산타워와 주변 자연 경관으로 도심 속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거든요. 도서관 회원이라면 노트북과 태블릿을 무료로 대여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위치 서울 용산구 소월로 109

북두칠성도서관

북두칠성도서관은 엄연히 말하면 공공 도서관은 아닙니다. 협성문화재단의 사회공헌으로 탄생한 곳이니까요. 다만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가 책을 읽고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도서관과 결을 같이합니다. 이름처럼 북두칠성을 모티브로 삼았는데요. 어두운 밤하늘의 길잡이가 되는 별자리처럼, 책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도서관 중앙의 거대한 원형 서가가 이곳의 시그니처. 우주의 궤도를 연상시키는 구조 덕분에 내부 전체에 시원한 개방감이 배가됩니다. 부산역과 연결된 통로가 있어 부산을 찾은 이들이 가볍게 들르기에도 좋습니다.

위치 부산 동구 충장대로 160 협성마리나G7 B동 1층

의정부미술도서관

국내 최초의 미술 특화 공공도서관인 의정부미술도서관은 미술관과 도서관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 시설을 제안합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전시와 창작 지원, 예술 교육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거점인 셈이죠. 전 층은 나선형 계단으로 이어져 있으며, 전면의 커다란 창을 통해 푸르른 공원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미술 특화 도서관답게 1만 권 이상의 미술 관련 전문 서적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예술 전문 사서가 큐레이션한 ‘사서 컬렉션’이 인기입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촬영지로 알려진 데 이어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가 주최한 제6회 한국문화공간상 도서관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위치 경기 의정부시 민락로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