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장한나가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을 맡습니다.
예술의전당의 변곡점

예술의전당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신임 사장으로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장한나가 임명됐어요. 1987년 예술의전당 설립 이래 첫 음악인 출신 여성 사장이 기관을 이끄는 시대가 열립니다. 장한나 신임 사장은 입국 일정 등을 협의해 이르면 이달 24일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장한나 신임 사장은 첼로 연주자이자 지휘자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음악인입니다. 1994년 11세 나이에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첼로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데뷔했어요. 이어 베를린필하모닉, 뉴욕필하모닉, 런던심포니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해 왔습니다.
그녀는 연주자에 머물지 않고 지휘자의 길도 개척했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고, 국내에서는 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대중과 클래식의 접점을 확장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최근에는 함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하며 여전히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예술감독으로서 ‘장한나의 앱솔루트클래식페스티벌'(성남아트센터, 2009∼2014)과 ‘장한나의 대전그랜드페스티벌'(대전예술의전당, 2024∼2025)을 이끌었어요.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초빙특임교수로도 임명됐습니다. 이처럼 현장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시에 갖춘 인물이 공공 문화기관의 수장으로 선임됐다는 점은 의미가 커요.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장한나 사장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이 어떻게 바뀔까
예술의전당은 한국 현대 문화정책의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하계올림픽의 서울 유치가 확정되고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형 공연장, 전시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은 곳이거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국내 공연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새로운 리더가 이 공간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네요.
장한나 사장의 임기는 3년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가 만들어낼 변화는 단순히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세계 무대에서 검증된 감각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예술의전당을 더 글로벌하게 발전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 케이팝, 케이컬처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장한나 사장이 그 변화를 이끄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