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천만 영화 ‘바람’의 후속작이라 불리는 영화 ‘짱구’가 개봉했습니다.

영화 ‘바람’에서 독보적인 캐릭터 짱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정우. 이번엔 그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영화 ‘짱구’로 돌아왔습니다. 시나리오부터 주연, 공동 연출까지 직접 맡은 그의 첫 감독 데뷔작이죠. ‘바람’이 그랬듯 이번 작품 역시 정우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는데요. 17년 만에 다시 꺼내 든 짱구라는 이름으로, 이번엔 배우이자 연출자로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 주목을 모읍니다.



낯설지 않은 짱구의 청춘
‘바람’ 속 짱구가 고등학생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그 이후의 시간대를 다루며 배우를 꿈꾸는 20대 청년 짱구의 치열한 서울 상경기를 그립니다. 정우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청춘의 민낯을 연출하죠. 부산에서 나름 폼 나게 살았던 짱구는 배우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서울로 상경했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좁은 자취방과 전기세 걱정을 하며 오디션 99번째 낙방 중인 무명 배우의 일상이 냉정하게 펼쳐지는데요. 사투리를 고쳐보려 애쓰지만 대사는 자꾸 꼬이고, 서울말은 생각만큼 쉽게 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 탈락의 시간을 살려 이후의 작품에서 사투리를 활용한 메소드 연기를 펼쳤던 정우가 겹쳐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죠. 쪽팔린 순간도 많지만 특유의 넉살과 웃음으로 버텨내는 영화 속 짱구의 모습은 그가 배우라는 직업을 어떤 태도와 집념으로 대해왔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배우 정우가 걸어온 길
정우에게 짱구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배우로서 얼굴을 알린 출발선이자 지금의 자신과 연결되는 이름입니다. 영화 ‘바람’에서 처음 등장한 짱구는 거칠고 서툴지만 그만큼 생생한 청춘의 얼굴이었고, 실제로 정우가 겪어온 학창 시절이 그대로 투영된 인물이었죠.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려하게 영화씬에 얼굴을 알렸습니다.
‘바람’으로 독보적인 캐릭터성을 증명한 정우는 이후에도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쌓아나갔는데요.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 역부터 과거의 추억을 소환한 ‘쎄시봉’의 오근태 역, 뜨거운 의리를 보여준 ‘히말라야’의 박무택 역까지. 장르와 시대를 넘나들면서도 늘 현실적인 연기 톤으로 자신만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한 번, 자신의 이야기를 씁니다. 가장 솔직하고 꾸밈없었던 시절의 짱구로 돌아온 정우. 그를 기다려온 이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귀환입니다.

감독으로서의 첫 걸음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으로 여러 모습을 보여준 정우가 이번 작품에서는 시나리오부터 주연, 연출까지 영화의 전반적인 요소들을 직접 맡았습니다. 영화 자체가 그의 이야기인 만큼, 그보다 더 사실적으로 주인공을 표현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었죠. 그는 ‘바람’에서 선보인 자연스러운 연기와 생생한 배경을 되살리기 위해 ‘그 겨울, 나는’을 연출한 오성호 감독과 손을 잡았고, 오디션을 통해 4천 명이 넘는 배우들과 합을 맞췄습니다. 그 과정에서 크리스탈과 신승호, 조범규, 현봉식 등의 연기파 배우들을 만났죠. 그렇게 그의 첫 감독 데뷔작, ‘짱구’가 탄생했습니다.
감독 정우는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 영화를 배우와 스태프 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즐겁게 찍었다고 말한 그는, 이에 힘입어 계속 시나리오를 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진솔하게 풀어내는 그이기에 다음 챕터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짱구의 청춘, 우리의 청춘
배우로 시작해 이제는 감독으로 돌아온 정우.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가 다시 꺼내 든 건 여전히 반가운 그 이름, 짱구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가장 날것의 20대 청춘 이야기로 돌아왔죠. 그 이야기가 스크린 앞에 앉은 누군가의 모습과 닮아 보이는 순간, 이 영화가 가진 힘이 비로소 선명해집니다. 치열하고도 빛나는 짱구와 겹쳐질 우리의 청춘을 작품 ‘짱구’에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