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의 온기

“그건 바깥의 열기와는 무관한, 내부에서 만들어져 흘러나오는 온기였다. 아니, 바깥에서 불어넣지 않았다면 결코 생겨나지 못했을 온기인지도 몰랐다.”
사회의 이면에서 비롯된 균열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담담히 응시해온 김혜진 작가의 네 번째 소설집 《달걀의 온기》는 타인에게 조심스레 손을 내미는 ‘과묵한 선의’를 다룬다. 표제작 <달걀의 온기>와 김유정문학상 대상작 <푸른색 루비콘>을 비롯한 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된 이번 신작은 인물들이 서로의 삶에 서서히 스며들어 만들어내는 파동과 그로 인해 각자의 세계에 전해지는 온기를 그려낸다. 거창한 구원이 아닌 세심한 위로로, 따뜻하면서도 의연한 다정함으로 누군가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는 틈을 내어주는 이야기는 각자의 삶을 용기 있게 일궈갈 힘을 심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