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패션 팬들을 궁금하게 만든 지드래곤의 볼캡이 드디어 정식 발매됩니다.

요즘 서울의 가장 뜨거운 문화 공간을 꼽으라면 단연 롯데뮤지엄입니다. 그래픽 아티스트 베르디(VERDY)의 첫 미술관 개인전 ‘아이 빌리브 인 미(I Believe in Me)’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죠. 오사카 출신 그래픽 아티스트인 베르디는 1990년대 일본 우라하라 문화와 펑크 록, 스케이트보드 신 한복판에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나이키와 협업한 스니커즈는 발매 동시에 품절됐고, 그가 아트 디렉팅을 맡은 블랙핑크 굿즈는 판매가의 10배를 웃도는 가격으로 중고거래 되죠. 독보적인 캐릭터와 진솔한 메시지로 세계를 움직이는 그가 이번에는 그의 뮤즈 지드래곤과 손을 잡았습니다.

베르디와 피스마이너스원, 서브컬처 아이콘 둘의 교집합

피스마이너스원과 함께한 이번 컬렉션의 주인공은, 전시 오픈 현장에서 지드래곤이 직접 착용하고 등장해 화제를 모은 모자입니다. 베르디 특유의 비비드한 컬러와 대담한 그래픽 디테일 위에, 피스마이너스원의 데이지 로고가 새겨진 한정판 아이템이 드디어 베일을 벗은 것인데요. 여기에 피스마이너스원의 시그니처 굿즈인 불독 클립도 함께 선보이며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오랜 친구이자 유일무이한 감성을 가진 두 사람이 만든 이번 아이템은 단순한 컬래버레이션 굿즈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피스마이너스원의 철학을 담은 상징적인 로고가 베르디의 유스 컬처 언어와 만나, 두 아이콘이 각자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언어로 수렴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냈죠. 스트리트 신이 기다려 온 교집합이 비로소 실체를 드러내며, 전시의 열기를 이어갈 또 하나의 화제작이 될 전망입니다. 협업 컬렉션은 오는 6일부터 롯데뮤지엄 전시 현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됩니다.

우연이 아닌 우정의 컬래버레이션

사실 베르디와 지드래곤의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베르디는 지드래곤 월드투어 ‘위버멘쉬(ÜBERMENSCH)’ 오사카 공연을 위해 컬래버레이션 MD를 디자인했는데요. 이번 베르디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서 해당 제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시그니처 캐릭터 ‘빅(VICK)’과 지드래곤 앨범의 세계관을 녹여낸 그래픽 티셔츠는 공개 직후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고, 일부 제품은 리셀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죠.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고유한 문화를 구축해 온 두 아이콘의 연결 고리가 구체화된 순간이었습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베르디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드래곤, 블랙핑크 리사와 함께한 스냅이 공개되며 세 사람의 친분이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죠.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와 합을 맞춰 온 베르디지만, 이번 협업 컬렉션이 유독 각별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서울에서 만나는 베르디의 첫 미술관 개인전

이번 전시 제목 ‘I Believe in Me(나를 믿는다는 것)’은 베르디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선언입니다. ‘Wasted Youth’와 ‘Girls Don’t Cry’ 등 자기 고백과 위로를 담은 문구로 세계를 사로잡은 베르디는 이번 전시에서 조금 더 내밀한 메시지를 꺼내 들었는데요. 그는 “무명 시절, ‘넌 해내기 힘들 거야’ 같은 말들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어요. 젊은이들에게 스스로를 믿고 꿈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라며 이번 개인전이 가진 의미를 전했습니다. 불안하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타인의 기준 대신 자신의 감각을 믿는 그의 창작 태도를 담은 것이죠. 전시는 4개의 섹션으로 이어지며, 100점 이상의 크레용 드로잉과 22점의 대형 입체 조각을 선보입니다. 잠실 롯데뮤지엄 7층에서 오는 7월 19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