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을 장식했던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국내 개봉을 확정했습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한국 영화계가 손꼽아 기다려온 이름이 마침내 극장으로 돌아옵니다. ‘곡성’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나홍진 감독의 장편 연출작 ‘호프’가 오는 7월 15일 국내 개봉을 확정했습니다. 그가 새롭게 선택한 SF 액션 스릴러가 불러올 시원한 전율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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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존재와의 조우, DMZ 끝자락에서

1970~80년대, 비무장지대(DMZ)와 맞닿은 외딴 마을 호포항. 숲 바깥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가 목격되면서 마을 전체가 뒤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호프’는 마을의 출장소장 범석(황정민)과 동네 청년들이 괴생명체에 맞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161분에 걸쳐 담아낸 이야기인데요. ‘추격자’와 ‘황해’, ‘곡성’으로 스릴러와 오컬트 장르에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나홍진 감독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SF 액션 스릴러로, 새로운 도전 앞에서의 장르적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할리우드식 매끄러운 SF와는 결이 다른, 잔혹하면서도 때로는 블랙 코미디적인 나홍진 감독 특유의 감각이 이 낯선 장르 위에 어떻게 펼쳐질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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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부터 마이클 패스벤더까지, 경계를 허문 캐스팅

‘호프’가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이유 중 하나는 캐스팅입니다. ‘곡성’에서 나홍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황정민은 마을의 출장소장 범석 역으로 극을 이끌고, 조인성은 야생적인 에너지를 가진 젊은 사냥꾼으로 그 곁을 지키죠. 정호연은 시골 파출소 경찰관으로 합류했습니다. 한국 배우들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될 라인업이지만, 이번 작품에는 할리우드의 거장들도 함께하는데요. ‘엑스맨’ 시리즈의 마이클 패스벤더(Michael Fassbender)와 ‘대니쉬 걸’의 알리시아 비칸데르(Alicia Vikander)가 외계 존재 역으로 등장해 영화에 강렬한 존재감을 더할 예정입니다. 실제 부부이기도 한 두 배우는 단순한 CG가 아닌 모션 캡처와 페이셜 캡처 방식으로 크리처의 움직임과 감정선을 직접 구현해냈죠. ‘본즈 앤 올’의 테일러 러셀(Taylor Russell)까지 가세하며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의 경계를 허무는 라인업이 완성됐습니다. 제작 과정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영화 속 원시적인 숲을 구현하기 위해 루마니아 레테자트 국립공원에서 대규모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는 등 국내 단일 영화 프로젝트 최대 예산이 투입된 만큼 스케일은 남달랐습니다. 배우와 장소, 제작 방식까지 모든 것이 나홍진 감독의 새로운 도전을 향해 맞춰진 셈입니다.

칸이 먼저 목격한 것들

‘호프’의 국내 개봉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린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5월, 국내 개봉에 앞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먼저 베일을 벗었기 때문이죠. 상영이 끝난 뒤 약 7분간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고, 영화 중반부부터 이어지는 카 체이싱 시퀀스를 두고 “2026년 영화계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라는 현장의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감독은 칸 현지 인터뷰에서 “들여다보면 누구도 악의는 없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전부 이해되는 입장들이 충돌하는 이야기”라고 작품의 의도를 밝혔는데요. ‘곡성’이 절대적인 악과 의심을 다뤘다면, ‘호프’는 그 너머를 향합니다. 인간도, 외계 존재도 각자의 희망을 품고 충돌하는 이야기.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을 7분간의 기립박수로 가득 채운 그 세계가 이제 한국 관객들 앞에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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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에서 ‘곡성’까지, 나홍진 감독은 매 작품마다 한국 영화의 지형을 바꿔왔습니다. 그리고 10년의 침묵 끝에 선택한 장르는 그가 한 번도 걸어본 적 없는 SF였죠. 매번 예상을 뒤엎으며 새로운 장르의 문을 열어온 그가 이번엔 어떤 세계를 펼쳐 보일지, 7월 15일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