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포리
예술가와 철공소 인부들의 삶이 공존하고 있는 문래창작촌에는 아늑한 분위기의 갤러리카페 ‘치포리’가 있다. 카페의 벽면에는 시민들과 예술가들이 기부한 책이 꽂혀있고, 갤러리에서는 신진 작가들의 전시가 끊이지 않는다. 카페 귀퉁이에 전시 공간이 아담하게 분리되어있어 조용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졌지만 나름 카페 분위기에 잘 녹아 있다. 여름밤 더위를 못 이기고 뛰쳐나왔다면 카페의 옥상에 가꿔진 텃밭 겸 정원에서 쉬어가며 시원한 자연 풍을 느껴 볼 수도 있다. 카페의 수익금으로는 문래동 문화잡지 ‘문래동네’를 발간하며 개성 있는 신진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예술촌에서 마을회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3가 58-84 2층
문의 02-2068-1667 / https://www.facebook.com/chichipopolibrary

 

파비욘드 갤러리
갤러리와 카페 그 중간쯤의 모습을 한 ‘파비욘드 갤러리’. 작은 공간이지만 그림 앞에 가만히 앉아 찬찬히 뜯어보며 차를 마시기에는 오히려 충분하다. 갤러리에는 주로 작가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 회전 주기가 짧고 끊이질 않아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직접 주최하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신진작가를 소개하는 전시 프로젝트와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미술 강좌나 스터디도 자주 보인다.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과 미술작품으로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주인의 생각이 묻어나는 공간이다. 현재는 <2nd STAND ABREAST:옆으로 나란히 서다> 전이 진행 중이며, 기간은 8월 13일 까지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45-1 시가이아팰리스빌딩 102호
문의 02-790-1144 / https://www.facebook.com/farbeyondgallery

 

공상온도
‘공상온도’는 오랜 친구인 사진작가와 바리스타가 함께 만든 대안공간이다. 지하로 난 계단을 내려가면 펼쳐진 탁 트인 스튜디오의 한쪽에서는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있고, 맞은 편에서는 독립출판 서적과 디자인 소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그 앞에는 각기 다른 모양을 가진 탁자와 의자들이 놓여있고, 나머지 공간은 모두 전시를 위해 활용된다. 두 친구의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펍, 갤러리, 공연장, 아트마켓의 성격을 두루 갖추게 되면서 특유의 정돈된 어수선한 느낌의 공간이 완성됐다. 보통의 화이트 큐브 갤러리에서 볼 수 없는 실험적인 디스플레이를 환영한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전시가 진행될지 기대된다. 곧 젊은 예술가 단체 Hyper section이 <행위의 시발> 전이 열릴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201-19번지 지하1
문의 02- 336- 0247 / http://www.gongsangondo.com

 

라 카페 갤러리
부암동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라 카페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테라스 곳곳에 심어진 야생화부터 피로한 눈을 쉬게 해 줄 녹색 벽까지 뜨거운 도심 속 휴식처가 되어줄 만한 공간이다. 테라스에서 계절담근차로 여름을 만끽한 후에는 갤러리에서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을 관람할 수 있다. 박노해 시인이 16년간 세계를 유랑하며 흑백필름 속에 담아온 인류의 삶과 노동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계속되고 있다. 2012년부터 파키스탄, 버마, 티베트, 안데스 등 12개 전시를 거쳐서 현재는 인도네시아 <칼데라의 바람> 전이 진행 중이다. 박노해 시인의 사진과 글귀를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유일한 갤러리이니 그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공간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백성동 1가길 19
문의 02-379-1975 / http://www.racaf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