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그 부츠는 본래 호주 서퍼들이 발을 보호하려 신던 것에서 유래하여 계절 경계 없이 신기 좋은 아이템입니다.
- 짧은 하의에 어그 부츠를 매치하면 투박하고 둥근 실루엣의 매력이 극대화되며 감각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 체인이나 진주 스트링을 레이어드하거나 독특한 컬러를 선택해 나만의 특별한 어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복슬복슬한 어그 부츠를 한겨울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사실 어그는 과장 조금 보태 사계절 내내 신을 수 있는 아이템이거든요. 본래 호주의 서퍼들이 서핑 후 발을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 신기 시작했던 기원을 생각하면,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존재감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어그는 라이트한 쇼츠, 미니스커트처럼 쿨하게 드러낸 짧은 하의와 매치했을 때 전해지는 언밸런스함이 투박하고 동글동글한 실루엣의 매력을 극대화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시트콤 <빅뱅 이론> 속 페니(칼리 쿠오코)가 어그를 신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페니는 그런치한 탱크톱과 로우 라이즈 데님 쇼츠를 입은 채, 매 에피소드마다 다채로운 컬러의 클래식 어그 부츠를 무심하게 신어 올드스쿨 룩을 완성했죠. 당시에는 파자마와 루즈한 후디, 데님 쇼츠 위에 툭 얹어 연출하던 어그 스타일링이 다소 충격적이면서도 이상하리만큼 매력적이라고 느꼈는데요. 2000년대 Y2K 감성을 풍성하게 담아냈던 그 트렌드가 오늘날 한층 정제된 형태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얼마 전 어그의 새로운 앰배서더로 발탁된 장원영 역시 발 빠르게 어그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는 블랙 미니스커트에 발목 라인에서 떨어지는 미니 부츠를 매치했는데요. 어그의 시그니처 컬러인 체스넛과 톤온톤을 이루는 포근한 반팔 니트 톱을 통일감 있게 맞췄습니다. 특히 두툼한 플랫폼 스타일의 아웃솔은 전체적인 비율을 살려주죠. 부츠의 짧은 길이는 발랄한 무드를 가득 살려주면서도 레깅스부터 드레스까지 어떤 아웃핏과도 매끄럽게 어우러집니다.
다채로운 데님과 경쾌하게 연출하는 위트

올가을엔 그런지하면서도 스포티한 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데님 쇼츠와 어그 조합을 시도해 보세요. 다영은 탱크톱과 데님 쇼츠를 조합하고, 그 위에 루즈한 후디를 무심하게 걸쳐 특유의 건강하고 힙한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여기에 어그 부츠를 투박하게 얹어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의 감각적인 밸런스를 맞췄죠.


포근하고 투박한 어그 부츠와 데님 쇼츠가 만나면 계절감이 기분 좋게 섞인 위트 있는 스타일링이 완성됩니다. 인디 슬리즈 감성을 더하고 싶다면 헐렁한 스웨트셔츠나 빈티지한 프린팅의 티셔츠를 툭 걸쳐보세요. 어그 밖으로 화이트 삭스를 살짝 끌어올려 스포티한 무드를 더하거나 반대로 종아리를 감싸는 긴 어그 부츠를 더해 묵직하고 포근한 볼륨감을 살려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레그 라인을 타이트하게 조이는 스트레이트 핏 데님이나 스키니 진에 대치되는 통통한 어그의 조화는 묘한 사랑스러움을 자아냅니다. 팬츠 밑단을 부츠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밀어 넣으면 어그 특유의 풍성한 볼륨감과 둥근 라인이 한층 또렷해집니다.
벨라 하디드는 클래식 미니 부츠를 착용하고, 발목 위에서 떨어지는 다소 애매한 길이의 팬츠를 스타일리시하게 활용했죠. 데님 밑단을 한 번 툭 롤업해 짧은 부츠의 존재감을 드러낸 뒤, 그 위에 브라운 스웨이드 재킷을 더해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가을 룩을 완성했습니다.
짧은 하의에 확실한 밸런스를 잡아주는 롱 어그



미니스커트나 미니드레스, 혹은 상의를 길게 늘어뜨려 다리를 드러낸 룩에도 어그를 무심하게 신어보세요. 딱딱하고 경직된 테일러드 부츠보다 동글동글한 어그 부츠의 실루엣이 전체적인 룩의 긴장감을 완화해 주며 단숨에 사랑스러운 무드를 끌어올려 줍니다.
이때는 종아리를 덮는 클래식한 롱 어그를 추천합니다. 노출 면적이 넓어지는 쇼츠나 미니스커트 룩에서 어중간한 길이의 부츠는 자칫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지만, 무릎 아래까지 묵직하게 감싸주는 롱 어그는 시선을 하단으로 확실하게 잡아주어 레그 라인을 한층 슬림하고 길어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죠. 짧은 하의가 주는 시원함과 롱 어그 부츠가 주는 무게감이 대비를 이루며 감각적인 룩이 완성됩니다.
액세서리와 컬러로 더하는 변주


남들과 다 똑같은 어그가 지겹다면, 주얼리 레이어드에 눈을 돌려보세요. 통통하고 두툼한 어그 부츠 발목 둘레에 클래식한 진주 스트링, 메탈릭 체인, 혹은 키치한 비즈 네크리스를 레이어드해 감싸주면 나만의 개성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특별한 디자인의 어그 슈즈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발등이 드러나는 플랫 실루엣이나 핑크나 그린 같은 위트 있는 컬러로 다양하게 즐겨보세요. 디테일과 커스텀의 변주만으로도 한층 특별하고 신선한 나만의 사계절 어그 스타일링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