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가 지난 9월 29일, 뉴욕 패션위크에서 처음 공개한 2026 A/W 컬렉션을 서울에서 다시 선보였습니다.
- 코스의 2026 A/W 컬렉션은 뉴욕 월스트리트의 역사적인 공간에서 영감을 얻은 ‘기업적인 모더니즘’을 주제로, 구조적인 테일러링과 유연한 실루엣을 조화롭게 담아냈습니다.
- 행사에는 글로벌 앰배서더 박규영을 비롯해 가수 에반, 가수 겸 배우 차학연과 서울의 다양한 패션·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다시 펼쳐진 코스의 뉴욕 2026 A/W 컬렉션.


서울에 다시 열린 코스의 가을
지난 9월 29일, 코스가 서울에서 2026 A/W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에서 처음 공개된 컬렉션을 서울에서 한층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리씨 행사였죠. 이날 낮에는 리뉴얼을 마친 코스 서울 쇼룸에서 컬렉션을 자세히 만나볼 수 있었고, 밤에는 코스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배우 박규영을 비롯해 가수 에반, 가수 겸 배우 차학연과 서울의 패션·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세련된 음악 큐레이션으로 알려진 서울 기반의 DJ 다울(DAUL)이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궜고요. 컬렉션부터 음악까지,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펼쳐진 코스의 밤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피어난 코스의 모더니즘
서울을 찾은 이번 컬렉션의 출발점은 뉴욕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입니다. 코스는 지난 9월 13일, 1929년 대공황과 2011년 월스트리트 점거 운동이 벌어졌던, 경제적 격변의 상징과도 같은 WSA 빌딩에서 쇼를 열었는데요. 이 장소의 역사적인 공기는 이번 시즌의 주제인 ‘기업적인 모더니즘(Corporate Modernism)’에 선명한 맥락을 더했습니다. 오피스 타워 창문의 불빛에서 영감을 얻은 무대 위로 구조적인 테일러드 울 코트와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 캐시미어 블레이저가 차례로 등장해 룩의 중심을 잡았고, 시어한 소재와 유연하게 흐르는 실루엣은 가을과 겨울의 분위기에 신선함을 더했습니다. 한쪽만 접은 카라, 비대칭 헴라인, 허리에 둘러 묶은 카디건은 위트 있으면서도 실용적인 포인트가 되었고요. 여기에 블랙과 네이비, 그레이 등 차분한 톤은 ‘기업적인 모더니즘’이라는 주제에 충실히 녹아들었고, 곳곳에 등장한 예기치 못한 퍼플은 클래식하면서도 고혹적인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유행보다 오래도록 옷장에 남을 옷을 지향해온 코스의 철학이 가장 정제된 ‘도시형 미니멀리즘’으로 다시 태어난 순간입니다.


가을밤을 채운 에반의 목소리!
이날 밤을 더욱 화려하게 물들인 건 가수 에반의 목소리였습니다. 그는 ‘Going Home’과 ‘Not Enough’ 등 솔로 무대를 선보여 행사에 특별한 여운을 남겼는데요. 얼터너티브 록(언더그라운드 정신, 사회비판적이거나 내면적인 감성을 담은 록의 한 장르)과 R&B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감각적인 음악으로 현장의 공기를 사로잡으며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거친 에너지와 부드러운 감성을 오가는 그의 음악처럼, 이날의 룩 역시 강렬함과 편안함 사이의 균형이 돋보였죠. 질감이 살아 있는 블랙 레더 재킷으로 시크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깔끔한 이너 위로 매치한 클래식한 중청 데님 팬츠는 재킷의 인상을 캐주얼하게 덜어냈습니다. 블랙 레더 토트백과 로퍼는 전체적인 룩에 군더더기 없는 안정감을 더하며 세련된 마무리를 완성했죠. 무대 위 음악만큼이나 감각적인 스타일이었습니다.


현장에 등장한 글로벌 앰버서더 박규영
코스의 글로벌 앰버서더 박규영은 이날 올블랙 룩으로 현장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가 선택한 룩은 은은한 광택이 감도는 실크 소재의 블랙 미니 드레스입니다. 어깨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등 뒤로 이어지는 듯한 슬리브 디테일이 팔의 노출을 우아하게 감싸며 구조적 실루엣을 만들었습니다. 부드러운 주름 디테일의 블랙 레더 클러치는 룩에 포인트가 되었고요. 마지막으로 토 펌프스로 경쾌함을 더해 한결 세련된 룩을 완성했죠. 도시적이면서도 그만의 우아한 분위기를 담은, 글로벌 앰버서더다운 존재감이었습니다.


차학연이 그려낸 코스의 드라마틱한 실루엣
가수 겸 배우 차학연은 이날 코스의 정제된 미니멀리즘과 구조적인 실루엣을 고스란히 담은 올블랙 톤온톤 룩으로 등장했습니다. 목까지 단추를 채워 연출할 수 있는 하이넥 디자인에 입체적인 볼륨감을 더한 블랙 롱 코트는 시크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냈죠. 여기에 와이드 팬츠와 클래식한 슈즈를 매치해 코트의 풍성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고요. 한편, 룩의 무게중심을 잡은 건 고급스러운 광택의 레더 빅 백이었는데요. 이 백 하나가 올블랙 스타일에 세련된 깊이를 더해, 컬렉션이 지닌 테일러링의 미학을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뉴욕과 서울을 잇는 코스의 시간
월스트리트의 오피스 타워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보름 남짓한 시간 만에 서울 청담의 밤으로 이어졌습니다. 뉴욕의 런웨이가 컬렉션의 큰 그림을 보여주었다면, 서울의 리씨는 그 옷의 결과 무게를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시간이었죠. 정교한 테일러링과 손에 닿는 소재의 감촉, 각자의 방식으로 컬렉션을 입어낸 이들의 모습은 계절과 유행을 넘어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옷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기능과 시대를 초월한 스타일 사이의 균형을 고민해온 코스가 다음 시즌에는 어떤 도시의 풍경을 옷에 담아낼지 궁금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