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OSTUME ART 정신없는 일정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던 미술관. 패션위크 기간에만 볼 수 있는 다른 전시들을 다 지나쳤지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리는 만큼은 놓칠 수 없었다. 없는 시간을 쪼개 백화점 오픈런 하듯 달려갔다. 결과는 대만족. 의상과 회화, 조각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옷을 입은 몸을 하나의 예술로 바라보고 패션을 옷 자체가 아닌 몸과 예술의 관계로 확장한 흥미로운 전시였다.

2 MEET THE MASTER 뉴욕 패션위크에서 처음으로 찾은 토리 버치 쇼 백스테이지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이앤 켄달을 만났다. 1990년대부터 미니멀 뷰티 미학을 이끌어온 선구자 중 한 명인 그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출장의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

3 NICE TO SEE YOU 깃털처럼 풍성한 속눈썹과 장식적 네일, 과감하게 뻗은 아이라인과 극도로 밝힌 하이라이팅까지. 보는 재미가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3시간 가까이 백스테이지에 머물렀던 킴 슈이 쇼! 연극적 요소가 짙은 뷰티 룩을 보면서 문득 베이징 오페라 경극이 생각났다. 맥 글로벌 메이크업 디렉터 로메로 제닝스(Romero Jennings)는 킴 슈이를 시작으로 키드슈퍼, 루아까지 사흘 연속 백스테이지에서 마주쳐 더욱 반가웠던 얼굴.

4 BITES 끼니를 대충 빵으로 때우기 일쑤이던 출장에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아침마다 찾은 아보카도 토스트, 한식당에서 맛본 부라타 떡볶이, 그리고 뉴욕의 명물 포터하우스 스테이크.

5 FAIRY TALE INDIE SLEAZE 뉴욕 도심에서 한참을 벗어나 도착한 콜리나 스트라다 쇼장은 꽤 특별했다. 광활한 자연과 조각 작품이 공존하는 스톰 킹 아트 센터에서 쇼가 펼쳐진 것!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랑셀 달리(Francelle Daly)가 정의한 룩은 ‘페어리 테일 인디 슬리즈’였다. 어젯밤 파티를 즐기는 사이 자연스럽게 번진 듯한 아이라인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반면, 결점 없이 깨끗한 피부에 하이라이터로 군데군데 빛을 더한 메이크업이 만나 로맨틱한 펑크 무드를 완성했다. 여기에 폭탄을 맞은 듯 러프하면서도 조형적인 헤어스타일과 판타지적 룩이 맞물리며 콜리나 스트라다 특유의 자유분방한 세계관을 드러낸 모습. 모델들의 자유로운 애티튜드가 분위기를 더하고, 피날레에는 칼리 레이 젭슨이 등장해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한 편의 동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6 A MOMENT TO REST 올해 오픈한 논픽션 뉴욕 스토어를 드디어 찾았다. 뉴욕 스토어의 시그니처로 꼽히는 블랙 로즈 페인팅 타일과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더 로즈 프래그런스 태그까지, 서울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 이후 논픽션 어메니티를 사용하는 프라이빗 멤버스 웰니스 클럽 ‘모스 뉴욕’으로 향했다. 디톡스 페이셜을 받은 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서멀 풀에 몸을 담그자 굳어 있던 몸이 스르르 녹는 기분이 몸을 감쌌다. 짧지만 꿀 같은 휴식을 마치고 프라이빗 샤워 스위트에서 논픽션의 헤어 앤 보디 라인으로 마무리. 제대로 리프레시한 뒤 다시 다음 쇼장으로!

7 SECRET GARDEN 자음생크림 60주년을 맞아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브랜트 파운데이션(The Brant Foundation)에서 열린 설화수의 전시. 순백의 나무와 꽃 오브제로 채운 공간에서 관람객은 자음생크림을 상징하는 컬러 크레용으로 직접 색을 더했다. 하나둘 흔적이 쌓일수록 백색의 정원은 점차 다채로운 풍경으로 변해가며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했다. 이번 전시를 함께 기획한 호주 아티스트 CJ 헨드리를 만나 작품과 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일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뉴욕에서 먼저 공개한 이 전시는 이후 서울로 이어지며 또 다른 풍경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