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주목받은 김종관 감독 신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11월 4일 개봉했습니다.
  • 한 카페를 드나드는 네 쌍의 배우들이 각각 서로에게 얽혀있는 저마다의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 전작 ‘더 테이블’에서 영감 받아 완성한 이번 작품은 남녀 커플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다양한 관계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여덟 배우들이 그리는 만남과 이별의 순간들.

같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사연들

카페에 들렀다가 옆자리의 흥미진진한 대화에 귀 기울여 본 적 있나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테이블에 갑자기 침묵이 흐르기도 하고, 어색하게 시작된 대화가 어느새 웃음꽃을 피우기도 하죠. 김종관 감독은 카페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영화 프레임 안에 담았습니다.

지난 10월 6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알린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마침내 전국 극장에 찾아왔습니다. 영화에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오는 동안 카페 ‘서로’를 다녀간 네 쌍의 남녀가 등장하는데요. 이곳을 찾은 이들은 과연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요?

여덟 명의 배우들이 들려주는 네 가지 에피소드

첫 번째 이야기는 ‘유진(김민하 배우)’과 ‘현오(주종혁 배우)’의 만남을 그립니다. 낮에 친구와 카페를 찾은 유진은 전날 밤의 이상한 꿈을 이야기합니다. 꿈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죠. 같은 공간에 시계에 푹 빠져 사는 현오도 들어섭니다. 그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손으로는 시계를 분해하고 조립하느라 바쁜데요. 얼핏 보면 어떤 접점도 없어 보이는 두 사람. 하지만 영화는 유진의 꿈 이야기와 현오의 시계를 번갈아 보여주며 이들 사이에 묘한 연결고리가 있음을 암시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카페에 앉아 있던 ‘영민(장률 배우)’ 앞에 중학교 동창 ‘상미(한선화 배우)’가 불쑥 나타나며 시작됩니다. 영민은 처음에 상미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상미는 학창 시절 사소한 일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죠. 당황한 영민에게 오래전 추억을 늘어놓던 상미는 갑자기 세상이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엉뚱한 말을 꺼냅니다. 자신과 영민만큼은 아직 무사하다며 진지하게 설명하는 옛 친구의 모습에 그는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귀를 기울입니다.

이어지는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웹소설 작가 ‘혜진(심은경 배우)’과 영화감독 ‘동남(이희준 배우)’의 유쾌한 신경전을 그립니다. 자신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편집자의 제안에 혜진은 영 내키지 않지만 설득에 못 이겨 동남을 만나보기로 하는데요. 자리에 나타난 동남은 혜진의 까칠한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대화를 이어갑니다. 첫만남부터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죠.

해가 저물고 어스름한 밤공기가 내려앉은 카페에서는 ‘나경(전소영 배우)’과 ‘종수(김동휘 배우)’의 마지막 대화가 이어집니다. 오랫동안 서로의 곁을 지켜온 두 사람이지만 나경은 아이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헤어짐을 선택하는데요. 종수 역시 그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쉽사리 마음을 정리하지 못합니다.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려 애쓰는 연인의 마지막 모습이 먹먹하게 다가오죠. 삐걱대는 첫 만남부터 관계의 끝자락에 선 연인까지. 영화는 평범한 카페 테이블 위에 저마다의 사연을 하나씩 펼쳐놓습니다.

다시 테이블을 찾은 김종관 감독

김종관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본 이들이라면 이번 신작이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특히 2017년 영화 <더 테이블>과 닮은 점이 많거든요. 이 작품 역시 카페에 놓인 하나의 테이블에 네 쌍의 인물이 차례로 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김종관 감독은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 각본을 쓸 때 <더 테이블>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직접 전하기도 했습니다. 인물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은 그가 다른 작품들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소재입니다. 하루 동안 ‘은희’가 세 남자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최악의 하루>, 서로 다른 상처를 지닌 남녀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비춘 <조제>에서도 드라마틱한 사건보다 대화 속에 드러나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는 데 집중했죠.

이번 <낮과 밤은 서로에게>의 네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는 건 무엇일까요? 인터뷰에서 김종관 감독이 말하는 이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환영’입니다. 유진이 꾼 꿈부터 상미가 믿는 수상한 세계, 혜진과 동남이 만들고자 하는 영화, 나경이 그리는 확실치 않은 미래까지. 이 모든 이야기들은 전부 현실에서 출발했지만 상상과도 맞닿아 있는 것들이니까요. 그는 3~4년 전 영화를 집필하며 느꼈던 외로움과 답답함, 그리고 사람을 향한 희망까지 이번 신작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전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들의 대화를 지켜보면 웃음이 지어지다가도 저마다 가진 고민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카페 문을 나선 뒤에도 각자의 삶이 이어지듯, 어쩌면 이 영화의 묘미는 이들의 다음 이야기를 마음껏 상상하는 데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 배우들과 함께한 마리끌레르 11월호 화보는 여기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Q&A
AI 마리봇의 Q&A
A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작 <더 테이블>이 '한국영화의n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관객들과 만난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 영화의 다양한 신작을 소개하는 상영작으로 부산을 찾은 그가 10년이n흐른 올해에는 신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로 영화제의n개막을 장식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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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발표한 단편영화 <폴라로이드n작동법>입니다. 정유미 배우가 출연한 약 6분 길이의 영화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그해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며 주목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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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1회차의 촬영으로 완성했습니다. 다만 김종관 감독이 작품을 구상하고 개봉하기까지는 약 4~5년이n걸렀죠. 그는 짧은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