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너스 매트

윤기와 광택으로 번들거리던 글로 메이크업의 계절은 지났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보송보송한 느낌의 매트 텍스처가 사랑받기 마련. 매트라는 단어가 자칫 푸석하고 건조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요즘 유행하는 질감은 얇은 실크로 한 겹 감싼 듯 은은한 윤기가 흐르는 일명 루미너스 매트다. 이는 피부와 눈, 입술에 모두 적용되는데, 단편적으로 매트 플루이드, 벨벳 틴트 같은 서로 상반되는 낯선 조합의 립 메이크업 신제품의 이름을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지난 시즌부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MLBB(My Lips But Better, 자기 입술처럼 자연스럽지만 그보다 더 예뻐 보인다는 의미), 일명 말린 장미 빛깔의 립 컬러 중에서도 광택을 배제한 매트한 질감이 올가을 유독 사랑받고 있다.

매트 립을 깔끔하게 연출하려면 립스틱을 바르기 전 각질 관리가 필수다. 미세한 각질이라도 매트한 립 메이크업에서는 도드라질 수 있기 때문. “매트한 립스틱을 바르기 전 립 프라이머를 사용하면 각질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수 있죠.” 맥 프로이벤트팀의 아티스트 김혜림 팀장의 조언이다. 바르기 전 입술 주변을 펜슬 타입 컨실러로 정돈하면 더욱 깔끔하다. 눈가도 매트한 것이 대세다. “완벽한 텍스처 없이는 완벽한 컬러를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에서는 바를 땐 크리미하고 벨벳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아이 틴트를 선보였다. 묽은 크림처럼 촉촉하게 발리고 바른 후엔 무광의 매트한 질감으로 변하는 트렌드포머 텍스처도 눈에 띈다.

 

1 나스 벨벳 립 글라이드. #스트립드, 5.7ml, 3만7천원.
2 바비 브라운 아트 스틱. #1 로즈 브라운, 5.6g, 3만8천원대.
3 페리페라 페리스 잉크 더 벨벳. #6호 여주인공, 8ml, 9천원.
4 샤넬 루쥬 알뤼르 잉크. #140 아무흐, 6ml, 4만2천원.
5 나스 벨벳 매트 립 펜슬. #돌체비타, 2.4g, 3만6천원.
6 버버리 뷰티 립 벨벳. #405 누드 로즈, 3.5g, 4만2천원대.
7 디올 디오리픽 매트 플루이드. #003 트레져, 100ml, 4만9천원대.
8 로레알파리 르 엑스트라오디네어 립라커. #301 ROUGE SOPRANO, 5.5ml, 1만7천원.
9토니모리 아이톤 싱글 섀도우. #M11 드라이플라워, 1.7g, 5천원.
10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이 틴트 스모키 누드 컬렉션. #19 스모키 락, 6.5ml, 4만9천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