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 화보

버튼다운 패턴 셔츠, 라이트 베이지 스웨이드 블루종, 치노 쇼츠 모두 가격 미정 루이 비통(Louis Vuitton)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수식어가 이보다 잘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빼어난 외모로 중학생 때 일찌감치 캐스팅되었고, SM 엔터테인먼트라는 대형 기획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샤이니’로 데뷔, 타고난 승부욕과 기량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샤이니 민호의 이야기다. 2008년 데뷔했으니 벌써 연예계 생활 10년 차. 민호는 카메라 앞에서는 노련하고 프로페셔널한 아이돌의 삶을 충실하게 살고 있으며, 일상에서도 예의 바르고 겸손한 모습으로 ‘건강한 청년’의 대명사로 통한다. 하지만 민호는 샤이니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았다.

2010년에 처음 시작한 연기자 ‘최민호’의 삶. 단막극으로 시작해 2012년 시트콤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과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고, 2013년 의학 드라마 <메디컬 탑팀>에는 막내 의사로 출연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갈망했던 연기는 운명처럼 민호에게 다가왔지만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동안 작품 출연 요청이 많지 않아 연기자로서 2년의 공백도 겪었다.

그 시간 동안 ‘샤이니 민호’로서는 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는 끊임없이 ‘연기자 최민호’로서 발전할 길을 찾으려 애썼다. 결론은 역할의 크기에 욕심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 그의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마침내 민호는 2015년 드라마 <처음이라서>를 시작으로 2016년 영화 <계춘할망>에 이어 마동석과 함께한 <두 남자>, 곧 개봉을 앞둔 사극 <궁합>,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KBS 드라마 <화랑>까지 1년 동안 4편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가능성을 다시금 인정받았고 특히 영화 <두 남자>의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민호화보

안경 32만4천원 스틸브라운 바이 시원아이웨어(Steel Brown by See One Eyewear), 브라운 캐시미어 니트 스웨터 1백49만원 준야 와타나베 바이 꼼데가르송(Junya Watanabe by Comme des Garçons)

2016년을 쉼 없이 달려온 민호가 잠시 모든 걸 멈추고 즉흥적으로 발리 여행을 계획했다. 특유의 열정과 부지런함으로 민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3일간의 짧은 휴가를 진하게 즐겼고, 발리에서 휴가를 보낸 후 다음 해외 일정을 위해 태국, 그다음은 일본으로 씩씩하게 향했다. 2017년에도 그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넘치는 리더십에 잘생긴 외모 그리고 낙천적 성격으로 주변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드라마 <화랑>의 ‘수호’처럼 말이다.

2016년에 많이 바빴죠? 연말연시는 어떻게 지냈어요? 연말에는 시상식과 방송 활동으로 바쁘게 보냈죠. 데뷔 이후 연말은 늘 그렇게 보낸 것 같아요. 당연히 멤버들과 함께였고. 이제 스물일곱이 된다는 생각에 새해를 맞는 기분이 여느 때랑 달랐어요. 20대 후반이 된다고 생각하니 늘 맞던 1월과 다르더라고요.

벌써 20대 후반이라고요? 멤버들과 10년 동안 쭉 같이 생활하다 보니 저 역시 현실감이 없어요. 서로 이미지가 처음 만났을 때에 멈춰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계속 고등학생 같고, 태민이는 아직 중학생 같고!(웃음) 그런데 저도 저지만 온유 형이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고 해서 우리 모두 적잖이 놀랐어요. 올해에는 일도 일이지만, 연예인 말고 그냥 저 개인적으로는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갈수록 저와 가까운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성숙하기 위해 애써야겠다는 생각도 했죠

 

최민호

동그란 셰이프에 상단의 블랙 테두리로 에지를 준 멋스러운 안경 20만원대 헤지스 아이웨어 바이 시원아이웨어(HAZZYS eyewear by See One Eyewear), 소매의 타탄 체크가 포인트인 스트라이프 셔츠 79만5천원 꼼데가르송 셔츠(Comme des Garçons Shirts)

가족 얘기 하니까 말인데, 한 프로그램에서 평소 보여주지 않던 눈물까지 보이던데요? tvN <내게 남은 48시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가상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부모님께 그동안 잘해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에 울컥한 것 같아요. 그 프로그램을 하며 느낀 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표현을 많이 하자’는 거예요. 저는 그동안 무뚝뚝한 아들이었거든요. 이제부터는 그래서는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프로그램을 보니 아버님이 다정다감하시던데요? 맞아요. 요즘 말로 ‘츤데레’의 매력이 있는 분이죠. 아버지는 줄곧 축구를 하셨고 바빠질수록 우리 형제를 더욱 강하게 키우셨어요. 그런 아버지가 제가 고생하는 것을 짠하게 여기시니까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제가 웬만큼 기쁘거나 슬퍼도 잘 안 우는 스타일인데 말이에요.

돈, 명예, 사랑, 가족 등 누구나 가진 행복의 기준이 있잖아요? 민호씨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뭐예요? 돈이 많건 적건, 명예가 있건 없건 나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인 것 같아요. 각자 위치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그 자리에서 열심히 뭔가 해내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 그러면서 살아있음을 느끼고요. 사소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와 대화 같은 것이 기쁨을 주기도 하고.

 

크러시 주름 가공한 블루 셔츠 57만5천원, 블랙 리버시블 재킷 1백25만원, 토러스 주름 팬츠 87만5천원 모두 이세이 미야케 맨(Issey Miyake Men)

어찌 보면 치열한 연예계에서 성공을 거둔 1%의 청년이잖아요. 성공한 사람으로서 갖는 자부심이 남다를 것 같아요. 제가 지금 가진 모든 것은 절대 혼자 이룰 수 없었어요. 주변의 많은 분이 도와주셨기에 인기와 부와 명예를 누리는 거잖아요. 하지만 종종 느슨해지면 그 사실을 잊고 교만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열정적이고 적극적이기가 쉽지 않은데요. 대한민국에 수많은 아이돌 팀이 있죠. 자부할 수 있는 건 우리 팀은 처음과 같은 마음가짐과 열심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저희를 무대에서 만나든, 앨범으로 접하든 저희에게 내어주신 시간이 아깝지 않게 해드릴 자신이 있어요. 저희에게 할애하신 그 시간만큼은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멤버들 모두 칭찬하고 싶어요.

그 점이 샤이니가 10년 동안 잘 유지된 원동력이기도 하겠네요. 앞으로는 더 많이, 크게 나가고 싶고 더 많은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요.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을 수 있겠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해보려고요. 멤버 개개인의 성격과 개성이 뚜렷 하지만 팀으로 움직일 때 완벽하게 융합되고 생각이 일치되거든요. 그래서 두려움 없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려 해요.

 

블랙 레더 레이서 재킷 1백70만원, 블루 레더에 레드 포인트가 멋스러운 모던 바서티 스트라이프 백팩 1백10만원 모두 코치(Coach), 블랙 스웨이드 콰사 하이 톱 스니커즈 88만7천원 와이스리(Y-3), 블랙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금 한창 <화랑>이 방영 중인데 이번 드라마는 개인적으로 어떤 작품인가요? 제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된 작품이에요. 동갑내기 배우들과 촬영하는 점도 좋았고, 매회 촬영할 때마다 ‘아, 내가 살아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했어요. 물론 여름에 사극을 찍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두꺼운 옷 때문에 땀이 발끝으로 흘러내릴 정도였거든요. 하하. 촬영을 다 끝낸 지금 돌아보면 무엇보다 연기자로서 한 뼘 성장한 의미 깊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애정이 깊어요.

2016년에는 앨범 활동을 하는 와중에 무려 네 작품을 소화했는데 가수와 연기자를 오가는 일이 버겁지는 않았나요? 시간이나 체력 같은 물리적인 면은 힘들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오히려 각 분야가 서로 도움이 많이 되죠. 무대 위에서 품은 에너지를 갖고 드라마 촬영을 하면 그 힘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 들어요. 반대로 연기하면서 가진 감정선을 그대로 간직한 채 무대에 오르면 그게 그대로 표출되기도 하거든요. 이 두 가지가 과연 조화가 되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두 가지를 병행해보니 놀랍게 서로 조화가 되고 도움이 되더라고요.

 

피어니 로즈 실크 트윌 파자마 스타일 셔츠 1백5만원, 쇼트 슬리브 라미 코튼 밀리터리 셔츠 83만원 모두 버버리(Burberry), 생지 데님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앞으로 연기자로서 계획과 포부도 꽤 크고 구체적이겠네요.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꾸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도 그 분야 전공을 선택했고 데뷔 후 운명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것 같아요. 물론 슬럼프도 있었지만 그래서 올해 작품을 많이 하는 게 제 목표 가운데 하나예요. 호평을 받든 악평을 받든 저는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쉬는 날에는 주로 뭘 하고 지냈나요? 2016년에는 쉬는 날이 거의 없었어요. 그만큼 아주 열심히 일했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성장한 한 해였어요. 아주 가끔 쉬는 날에는 운동을 하거나 친구을 만날 뿐 제 일상은 변화 없이 늘 비슷하죠. 친한 형이 연극을 해서 대학로에 자주 가기는 했어요. 그곳에 가면 뭔가 다른 공기가 느껴지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해요. 제 인생을 통틀어 2016년이 가장 바빴고, 그만큼 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2017년에는 지나온 시간만큼 가까워졌고 앞으로 더 가까워질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많이 소통했으면 좋겠고요. 안녕!

 

토러스 주름 가공한 티셔츠 가격 미정, 네이비 지퍼 디테일 보머 재킷 1백25만원, 토러스 주름 팬츠 87만5천원 모두 이세이 미야케 맨(Issey Miyake Men), 트라이앵글 모티프 백팩 1백25만원 바오바오(BAOB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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