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_Y_0372빵 덕후들의 성지

우스블랑

선한 인상의 북극곰을 닮은 파티시에 김영수의 별명인 백곰이란 뜻의 ‘우스블랑’은 조용한 동네 효창동에서 소문난 빵집이다. ‘르 알래스카’의 총책임자였던 대표가 노하우를 살려 순수 우리 밀만으로 빵을 구워낸다. 그래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에 착착 감겨 몇 개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식빵 종류만 바게트, 쌀, 브리오슈, 건포도로 네 가지, 빵은 무려 40여 가지가 넘는다. 그렇다고 종류만 많은 건 아니다. 페이스트리에 달콤한 밤크림과 통 밤, 향긋한 바나나 크림을 올린 몽블랑과 바삭한 파이와 진한 커스터드의 조화가 환상적인 딸기 밀푀유 등 한번 맛보면 자꾸 생각나는 마성의 빵이 가득하다. 나만 먹기 아까운 빵은 선물 상자에 골라 담아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빵 사랑을 전파해 보길. 주의할 점은 빵을 소량씩 구워내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가면 인기 있는 메뉴들을 맛보기 힘들다는 것.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효창원로70길 4
영업시간 08:00~20:00, 명절 휴업
문의 02-706-9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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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들르는 카페

라리앤켈리

인쇄소 골목 끝에 자리한 ‘라리앤켈리’는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카페다. 시원시원한 외모의 보더콜리 라리와 켈리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동네 이웃들이 반려견과 산책 삼아 들러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임 장소이기도 하다. 인쇄소 창고였던 공간에 작년 여름부터 터를 잡고 인테리어를 직접 완성했는데, 공간에 놓인 테이블도 모두 손수 만들었다. 기차가 다니던 철도의 침목과 선박의 갑판이었던 나무를 구해와 공들여 다듬어 곳곳에 배치했으니 진정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라 할 수 있겠다. 선보이는 메뉴도 다양하다. 쌀 빵에 곁들여 먹는 수프와 에그 베네딕트, 파니니는 든든한 한 끼로 손색없다. 아스파라거스에 베이컨을 말아 구워낸 플레이트와 나초 등 간단한 안주 메뉴도 있어 크래프트 비어와 함께 낮술 한잔 해도 좋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80길 15 1층
영업시간 10:00~24:00, 매월 1회 정기 휴업
문의 02-714-4111

 

 

현대미술 작품처럼 감각적인 피맥집

삼각핏자

동그란 피자 한 판에서 떨어져 나온 삼각형 모양의 조각 피자는 들고 먹기에 간편하며 맥주에도 잘 어울리는 안주다. ‘삼각핏자’는 ‘전 인류가 사랑하는 삼각형’인 조각 피자를 수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피맥집.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한 예술가 친구들이 함께 문을 열면서 조명부터 가구까지 모두 직접 제작한 소품들로 공간을 채웠다. 젓가락을 엮어 만든 오색으로 빛나는 오브제와 자개와 대리석으로 꾸민 테이블, 그 밖에 벽에 걸린 작품들도 모두 주인장들의 작품이다. 이들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는 만큼 개인 작업의 개성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피자도 뉴욕의 길거리에서 해장을 위해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직접 굽는다. 치즈와 페퍼로니가 기본이며 스피니치 아티초크를 올린 크림 피자와 바비큐 치킨 피자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친구 만나러 가듯 편안한 아지트

커뮨 148

효창공원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숲길 끝자락에 자리한 아담한 펍 ‘커뮨 148’. 투박한 벽면 한쪽에는 빔 프로젝터로 영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가게의 통유리 창으로는 고요한 숲길이 내다보인다. 따뜻한 계절에는 창을 활짝 열어 가게와 숲길의 경계가 허물어지니, 술을 들고 나가 공원에 자리를 펴도 좋다. 맥주는 대동강 페일 에일, 팀머만스 람빅, 국민IPA, 카구아 밀맥주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도록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간단한 안주 메뉴도 있는데, 더 푸짐한 먹거리가 필요하다면 원하는 음식을 사 오거나 배달시켜 먹어도 된다. 그렇게 가져온 음식을 서로 나누며 옆 사람과 술친구가 되는 재미 역시 이곳을 찾게 되는 이유. 대표의 지인과 동네 주민, 오랜 단골과 처음 온 손님 가릴 것 없이 편안하게 어울리게 되는 만인의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