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허니문 노마드에 도전하다

#몽골 스리 캐멀 로지

주소 GPS E43′53″37‴ by N104′44″26‴
문의 + 976 11 313 396, www.threecamellodge.com

신혼여행은 사실 오롯이 두 사람만을 위한 여행이니 다 른 사람의 기준에 맞출 필요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몽골로 떠나는 신혼여행은 설사 주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 들지언정, 남다른 여행을 선호하는 신혼부부에게는 평생 남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몽골의 광활한 대지를 여행하는 건 언뜻 고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허니문이니만큼 조금 사치를 부린다면 이동식 전통 가옥 게르(Ger)를 본떠 지은 아늑한 리조트에서 말 그대로 별 헤는 밤을 보낼 수 있다. ‘스리 캐멀 로지’는 고비사막 남쪽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물론 비행기에서 내려 다시 차로 한 시간 반을 이동해야 하는 긴 여정이지만 일단 숙소에 도착하면 몽골 전통 방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투숙객의 편의를 배려한 객실에 그간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게르에서 여독을 풀었다면 본격적으로 투어에 나서 고비사막의 아름다움에 감동할 차례다. 낙타 를 타고 사구를 거닐다 야생동물과 조우하고, 거친 협곡 바얀작(Bayan Zag)의 불타는 절벽에서 공룡 화석을 발견하는 동안 고비사막은 기대보다 훨씬 더 많은 면을 보여준다.

 

압도적인 전망을 누리다

#네팔 드와리카 리조트 둘리켈

주소 Dhulikhel, Bagmati 45200, Nepal
문의 +977 11 490612, dwarikasdhulikhel.com

히말라야의 절경을 마주한다는 건 일생일대의 경험이겠지만 그렇다고 신혼여행으로 눈보라 치는 에베레스트산 을 오르는 건 아무래도 지나친 감이 있다. 그렇다면 숙소 발코니에 서서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히말라야의 설산을 감상하고, 이를 배경으로 미세먼지 한 톨 없는 청정한 공기 속에서 자란 신선한 재료로 만든 로컬 음식을 즐기는 허니문이라면 어떨까?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인근 둘 리켈(Dhulikhel)의 산자락에 자리 잡은 ‘드와리카 리조트’는 인공 건축자재를 쓰지 않은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히말라야산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독보적인 전망으로 투숙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리조트에서는 투숙하는 동안 내면의 평온을 찾아줄 요가와 명상, 도자, 요리 등 다양한 클래스에 참여할 수도 있 다. 둘리켈은 과거 티베트와 네팔 간 교역 의 중심지로 번성했던 도시다. 카트만두 계곡의 주요 토착민인 네와르족이 여전히 마을의 전통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어 동네를 느긋하게 둘러보며 네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야생의 생명이 함께하는 허니문

#네팔 바라히 정글 로지

주소 Andrauli, Meghauli 1, West Chitwan, Nepal
문의 +977 56 695447, www.barahijunglelodge.com

해발 1500m가 넘는 산이 겹겹이 이어져 분지가 발달한 네팔 북부와 달리, 남부는 아열대성 산림과 초원이 펼쳐지는 저지대라 기후나 자연환경이 사뭇 다르다. ‘바라히 정글 로지’는 네팔 남부의 경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치트완(Chitwan) 국립공원과 공원을 가로지르는 랍티 (Lapti)강이 내다보이는 곳에 있다. 오두막 형태의 독채는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소박한 외관이지만 프라이빗 풀장과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쾌적하다. 잔잔한 강과 초원이 펼쳐진다니 심심할 것이라 짐작하기 쉽겠지만 이곳에는 어느 리조트보다 다 이내믹한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 된 치트완 국립공원은 외뿔코뿔소, 인도호랑이, 벵골여우에 이르기까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희귀 야생동물의 서식지다. 이곳을 숙련된 조련사가 이끄는 코끼리를 타고 둘러보거나, 카누에 몸을 싣고 랍티강을 따라 보트 사파리를 즐길 수도 있다. 로지에서 투숙객을 위해 마련해주는, 해 질 무렵 정글에서 먹는 저녁은 심지어 로맨틱하다.

 

지극히 평온한 저녁이 주는 행복

#부탄 코모 우마파로

주소 PO Box 222 Paro, Bhutan
문의 +975 8 271597, www.comohotels.com/umaparo

부탄은 미디어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지만 생각보다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비행편은 직항이 없고,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에 일정액 이상의 체재비를 쓰도록 정해져 있다. 비자도 필요하고 현지인 가이드를 반드시 구해야 하기에 모든 일정은 여행사를 통해 알아봐야 한다. 그럼에도 다른 여행도 아닌 허니문으로 부탄에 갈 이유를 들자면, 이들의 ‘행복한 삶’에 대한 겸손한 태도와 가치관을 경험하는 것이 막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만난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모 우 마 파로’는 이런 부탄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그대로 담은 리조트다. 파로(Paro) 국제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 어 입국 후 움직이기 편리하고, 파로가 부탄의 국교인 대승불교의 성지라서 고대 사원과 시내를 둘러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부탄 전통 깃발로 장식한 숲속의 야외 테이블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리조트의 저녁은 평온하기 그지없다.

 

부탄의 전통이 함께하는 여행

#부탄 테르마 린카 리조트 & 스파

주소 Phuntsholing Thimphu Hwy, Bhutan
문의 +975 2 351490, termalinca.com

수도 팀푸 근교에 있는 ‘테르마 린카 리조트 & 스파’는 부탄의 중심지를 둘러보기 좋으면서도 자연친화적 환경을 갖춘 숙소에 머물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맞다. 부탄어로 ‘감추어진 보물’을 뜻하는 ‘Terma’라는 이름에 걸맞게 리조트 뒤로 야트막한 산이 자리하고 앞으로는 왕추(Wangchu)강이 흘러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스토랑에서는 부탄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쿠킹 클래스에 참석해 다양한 레시피를 배울 수 있다. 고추와 치즈, 양파 등 단순한 재료로 어마어마한 매운맛을 내는 에마닷시, 야식으로 먹기 좋은 닭고기 요리 자샤마루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부탄 음식을 배울 수 있다. 스파에는 나무 욕조에 강가의 조약돌을 달궈 넣어 물을 데우는 부탄 전통 방식의 핫 스톤 배스가 마련되어 있어 특별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리조트에서 팀푸 시내로 가는 길에는 4대 국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세운 높이 51m에 이르는 거대한 금빛 불상이 인상적인 부다 포인트가 있다. 부탄의 국교는 티베트에서 전해진 대승불교에서 발전한 금강승 밀교인데, 부탄 사람들에게는 종교라기보다 라이프스타일에 가깝다. 테르마 린카 리조트 & 스파에 묵으면 부탄 시내를 돌아보며 부탄 사람들의 삶을 접하고 리조트에서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