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번 BALLERINA BUN

동글동글하게 말린 번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디올과 라우라 비아조티, 로에베, 에스테반 코르타자 쇼에서 마주한 모델들의 헤어는 하나같이 한 올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은 매우 슬릭하게 정돈된 발레리나 번 스타일이었다. 여기에선 차분한 여성성을 강조한 로 번이라는 공통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반면 발렌티노 쇼에서 찾은 번은 드가의 그림 속 경쾌한 발레리나를 떠올리게 하는 하이 번 스타일이며, 셀린느 쇼의 헤어 스타일리스트는 꼬인 번을 살짝 풀어 좀 더 편안하면서도 내추럴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JULIEN FOURNIE

JULIEN FOURNIE

레트로 웨이브 RETRO WAVE

2016 F/W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받은 헤어스타일은 바로 레트로 웨이브. 1920~30년대에 유행하던 물결 모양의 앞머리가 엠포리오 아르마니, 살바토레 페라가모, 오프닝 세레모니, 프라다, 스텔라 매카트니, 마크 제이콥스 등 수많은 쇼에서 다채롭게 변주되며 재현되었다. 이러한 레트로 웨이브는 보는 즐거움은 크나 실생활에서 따라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그나마 스텔라 매카트니 쇼의 웨이브 스타일은 부담 없이 시도해볼 만하다. 미니 아이론으로 앞머리에 느슨한 웨이브를 만든 뒤 역시 이번 시즌 트렌드인 로 번이나 로 포니테일로 묶으면 매력적일 듯.

 

 

 

네오 포니테일 NEO PONYTAIL

매 시즌 헤어 트렌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포니테일. 이번에는 내추럴하게 텍스처를 살린 로 포니테일이다. 존 갈리아노와 필로소피 쇼의 모델들은 가느다란 끈이나 패브릭 리본으로 머리를 질끈 묶었으며, 루이자 베카리아의 모델들은 여성스러운 웨이브를 강조한 로 포니테일을 선보였다. 반면 이갈 아즈루엘과 아서 아베서의 모델들은 깔끔하게 빗어 묶은 포니테일을 한 채 런웨이에 등장했다. 이 밖에 구찌와 프라발 구룽, 포츠 1961, 세드릭 샬리에 쇼에서는 트위스트하거나 양갈래로 나누어 꼬아 묶는 등 변형된 로 포니테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MAISON MARGIELA

MAISON MARGIELA

웨트 헤어 WET HAIR

머리를 감고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허겁지겁 외출한 듯한 헤어스타일과 헷갈리지 말길. 이번 시즌 헤어 트렌드 중 하나인 웨트 헤어는 분명 의도된 ‘젖어 보이는’ 머리이니 말이다. 헤어의 단점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메이크업과 의상을 매치하는 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다행히 이번 시즌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수분 광채 메이크업, 그리고 메탈릭한 소재나 벨벳, 패딩, 하다못해 1980년대 스타일의 의상과 환상적인 궁합을 보일 테니 트렌드세터를 자처한다면 시도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