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1. 곰손이에게 실리콘 퍼프는 쥐약
올해 초, SNS를 통해 이것을 접했을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직구했다. 그리고 대략 한 달하고도 보름 가까이를 기다려 실리콘 퍼프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기초화장을 시작한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일단 양 조절이 제일 큰 관건! 지금껏 사용해온 스펀지, 브러시, 손가락 등의 도구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다들 얼마만큼의 화장품을 흡수했다. 때문에 필요량보다 살짝 더 많이 짜는 습관이 생겨버린 것. 그러나 실리콘 퍼프는 말 그대로 파운데이션을 하나도 먹지 않았고 남아도는 파운데이션을 흡수 시키기 위해 퍼프로 몇 번이나 얼굴을 두드렸는지 모른다.
퍼프 특면의 이음새가 말끔하지 못한 것도 문제. 납작한 조약돌처럼 생긴 이 퍼프의 측면에는 공정 과정 중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음 면이 있다. 지느러미처럼 얇고 팔랑거리는 이것은 조금만 방심해도 얼굴에 스치게 되고 그 순간 공들여 쌓은 메이크업은 망가지고 만다. 바로 난감함이 분노로 바뀌는 순간!
물론 실리콘 퍼프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브러시나 스펀지 보다 물광 피부 표현에 적합하고 제품을 전혀 흡수하지 않아 아주 비싼 크림을 바를 때에는 좋을 듯싶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세척이 쉽고 반영구적이라는 부분. 하지만 아침 바쁜 시간에 실리콘 퍼프로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다는 건, 신의 손이 아닌 이상 지각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 같다. 적어도 익숙해질 때까지는.
Trend 2. 예민한 피부엔 오히려 적이 될 수 있는 7 스킨법
스킨을 7번 덧발라 피부 갈증을 해소 시켜준다는 7 스킨법. 말만 들으면 귀가 절로 솔깃해지지만 7 스킨 법을 실행하기 전에 꼼꼼히 챙겨야할 부분이 많다.
먼저, 알코올이 들어 있는 토너는 피해야 한다. 오히려 토너 속 알코올 성분으로 인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 색소와 향료도 없는 것이 더 좋다. 화장솜도 잘 골라야 한다. 피부가 많이 예민한 이들이라면 제아무리 토너를 넉넉히 적신 화장솜이라 해도 이걸로 7번이나 얼굴을 쓸면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 있다. 솜 대신 깨끗이 씻은 손이 나을 수도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7’이라는 숫자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7번이나 토너를 바르기 보다는 차라리 넓고 얇은 화장솜에 토너를 잔뜩 묻혀 간편 수분팩을 해주는 것이 가성비 면에서도, 피부 자극을 줄이는 데도 좋다. 그리고 물은 어디까지나 물이라는 것! 지금껏 애써 피부에 공급한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를 가둬 줄 유분막이 필요하다. 7 스킨 법을 한 후에 반드시 크림 또는 페이셜 오일로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Trend 3. 머리숱이 많다면 피해야 할 70년대 히피 펌
유행은 돌고 돈다는 불변의 진리에 따라 다시 한번 트렌드의 정점에 오른 그 옛날의 라면 머리, ‘히피펌’이자 ‘설리펌’. 자연스럽게 부스스 해진 머리가 어딘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지만 머리숱 부자라면 이번 트렌드는 스치듯 안녕하자. 자칫하면 몽환 소녀가 아니라 <해리 포터> 시리즈의 해그리드가 되어버릴 수 있다. 반대로 머리숱이 적은 사람이 시도한다면 좀 더 풍성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