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다 최근 에스쁘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리를 옮긴 메이크업 아티스트 변명숙의 말을 듣고 뜨끔했다. “왜 노란 피부를 하얗고 분홍빛이 돌게 바꾸려고만 하죠? 외국에선 한국인들의 은은한 옐로 베이지 톤 피부를 오히려 좋아해요. 단정하고 우아한 기품이 느껴진다며 부러워하죠.” 색깔별로 피부 잡티를 커버하던 컬러 코렉팅이 자취를 감추고 본연의 피부 톤을 살리는 자연스러운 베이스 메이크업이 이번 시즌 트렌드로 떠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브라이트닝은 피부 톤을 인위적으로 밝게 만드는 것과는 다르다. “화이트닝과 브라이트닝은 다른 개념이에요. 화이트닝은 기미, 잡티, 주근깨 등의 색소를 흐리게 하거나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브라이트닝은 미백뿐 아니라 피부 속부터 피부결, 피부 톤을 고르게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개념까지 포함하죠. 본래 피부 톤을 유지하되 빛 반사가 균일해지면 건강하고 좋은 브라이트닝이 완벽하게 된 피부로 보일 수 있는 거고요.” 고정아 클리닉 고정아 원장의 설명이다. 피부 톤을 건강하게 밝히는 브라이트닝이 필요한 순간. 안색을 맑고 투명하게 가꿔 줄 브라이트닝 노하우를 살펴보자.

 

묵은 각질 밀어내기

과다 분비된 피지와 노폐물이 미세먼지 등의 오염 물질과 뒤엉켜 피부에 들러붙어 있는 묵은 각질은 피부 톤을 칙칙하게 하는 주범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건강하고 맑은 피부를 되찾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 1~2회 각질 전용 스크럽으로 관리하거나 부드럽고 미세한 알갱이가 들어 있어 각질을 제거해주는 클렌저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각질이 생성되고 자연히 소멸되는 피부 턴오버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하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길.

 

 

모공 대청소

모공 속 노폐물만 말끔하게 제거해도 피부를 한 톤 밝게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모공 주변 피부의 탄력을 높이면 탱탱하고 어려 보이는 피부로 가꿀 수 있다. 블랙헤드뿐 아니라 화이트헤드나 과다 분비된 피지까지 제거해주는 클레이 마스크를 눈여겨보자.

 

 

비타민으로 피부를 환하게

비타민 C는 대표적인 미백 성분으로 항산화는 물론 항염, 보습 모두에 효과적이다. “성분표에 감초 추출물, 감귤 추출물 등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세요. 브라이트닝에 효과적인 비타민 C와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풍부한 성분이랍니다.” 윤지수 클리닉의 윤지영 원장이 전수하는 꿀팁이다. 다만 자외선에 노출되면 갈변할 수 있으니 보관에 유의할 것. “민감성 피부에 고함량 비타민 C 제품을 사용하면 따가움증, 홍조,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타민 C 제품을 바를 땐 보습을 충분히 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어요.” 비타민 C에 예민한 피부라면 피부과 전문의 김홍석 원장의 조언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