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운 여름을 보낸 탓인지 완연한 가을을 만끽하기도 전에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차고 건조한 공기가 대기를 가득 채우면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와인 피부과 김홍석 원장 역시 환절기가 되면 건조증이나 알레르기, 여드름 등 다양한 문제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고 말한다. 이 시기에는 피부염을 앓던 피부는 더욱 악화되고, 심지어 건강했던 피부도 트러블에 시달린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피부에게 온도와 습도가 갑작스럽게 변하는 환절기는 일종의 비상사태인 셈. 습진, 안면 홍조,기미 등 다양한 피부 트러블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가려움증과 여드름이다. 특정한 피부 질환이 없어도 가려워지고, 아무리 긁어도 가려움이 해소되기는커녕 울긋불긋 상처만 날 뿐이다. 오톨도톨한 좁쌀 여드름은 메이크업으로 가리면 가릴수록 도드라지고 자칫 잘못 건드리면 색소침착이 생기기 쉽다. 그렇다고 환절기가 지나기만을 기다리며 피부를 방치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피부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신속하고 적절한 관리가 필수다. 이를 위해 환절기 가려움증과 여드름의 원인부터 효과적인 관리법, 그리고 꼭 필요한 화장품과 피해야 할 화장품까지 피부과 전문의에게 근본적인 해결책을 물었다.
1 뷰디아니 벨벳 페이셜 클렌징시트 20개, 1만9천원. 코코넛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피부에 자극이 적다. 벨벳 극세사 시트가 메이크업을 부드럽게 지워주고 반대편의 엠보싱 시트는 각질을 관리하기 좋다.
2 네이처 리퍼블릭 그린더마 세라마이드 크림 50ml, 1만8천9백원. 모링가나무에서 채취한 천연 세라마이드 성분이 깊은 보습과 피부 장벽 재생을 선사한다.
3 미샤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150ml, 3만7천8백원. 세안 직후 얼굴에 펴 바르면 자색 보리 추출물의 생명력과 이온 발효 공법이 피부 장벽 재생과 깊은 보습을 돕는다.
• 에탄올을 함유한 제품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므로 사용을 피할 것.
• 샴푸와 세안제에 많이 사용되는 합성 계면활성제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4 ID.AZ 더마스틱 보습 크림 50ml, 5만2천원. 알레르기와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유해 성분을 모두 배제한 저자극 크림으로 민감성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피부 속이 땅기는 증상을 동반한 가려움증
일교차가 크고 습도는 낮은 환절기에 급격히 건조해진 피부에는 가려움증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건조함은 그 자체로 가려움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피부 장벽을 약화시켜 외부 물질의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를 유발해 가려움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디 피부과 박영운 원장의 설명이다. 이미 피부 장벽이 손상된 민감성 피부는 가려움증을 앓거나 더 심해 질 가능성이 크다. 건성-민감성-탄력 부족 피부는 가려움증이 발생하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특히 높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SOLUTION
1 가려움증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바로 보습. 피부가 수분을 가장 많이 빼앗기기 쉬운 때는 세안 직후다. 바꿔 말하면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좋은 골든 아워라는 뜻. 박영운 원장은 세안 직후 욕실에서 보습 제품을 바로 바르라고 조언한다.
2 스킨케어의 마지막 단계에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성분과 유사한 세라마이드나 콜레스테롤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하자. 뛰어난 수분 보충은 물론 피부 바깥쪽에 자리하는 지질층에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막아 보습 효과가 배가된다.
3 일상생활에서 빼앗기는 수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홍석 원장은 온도에 따라 적정습도가 달라진다고 조언한다. “10~18℃일 때는 60%, 21~23℃일 때는 50%, 24℃ 이상은 40%의 습도가 알맞아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60% 정도로 실내 습도를 설정하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