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푸석해지는 피부결, 탄력을 잃어가는 피부, 어딘가 칙칙해 보이는 안색.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수분 부족이다. 건강한 피부로 가꾸기 위한 필수 불가결의 조건, 보습 케어의 A to Z.
피부가 푸석하고 건조하다면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다. 이것은 단순히 피부가 건조한 느낌이 드는 데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보습이 충분하지 않으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주름이 생기고, 피부 재생이 원활하지 않아 안색이 칙칙해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피부 안팎을 촉촉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흡수한 영양분이 손실되지 않도록 피부 장벽을 탄탄하게 쌓는 것을 보습의 핵심으로 인식하는 추세다. 스킨케어의 첫 단계인 클렌저부터 영양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사용해 기초 체력을 다지는 것이 좋고, 토너나 크림도 영양이 풍부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피부 장벽에 이미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면 세라마이드와 우레아같은 피부 지질층을 재정비해주는 성분으로 피부를 속부터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공들여 보습에 신경 써도, 주변 환경이 건조하면 이 모든 수고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추운 겨울이라도 세안할 때 뜨거운 물로 씻는 건 삼가해야 해요. 피부는 급격한 온도 차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물의 온도를 미지근한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또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각질층의 수분이 빠져나갈 확률이 높아지므로 건조한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켜두어야 하고요. 하루에 물을 1.5L 이상 마시고 미네랄이나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린 클리닉 서수경 원장의 조언을 참고하자. 여기 더해 최근 화제를 모으는 보습 트렌드에 발맞춘 솔루션을 소개하니, 갈라지고 메마른 피부에 단비를 내려보길.
장벽 사수 클렌저
피부가 건조하면 피부 지질층이 무너져 피부 장벽이 손상되기 쉽다. 이럴 땐 클렌징 단계부터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세안 후 뽀득하고 개운한 느낌이 든다면 피부 보습막을 지켜주는 피지와 지방산까지 씻겨 나간 증거일 수 있으므로 개운한 사용감에 집착하지 말고, 피부가 촉촉하게 유지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떠오르는 보습 성분
리포솜 세라마이드
피부 지질층의 50%를 차지하는 세라마이드가 충분해야 건강한 피부라고볼 수 있다. 세라마이드 중에서도 입자가 아주 작고 촘촘한 리포솜 세라마이드는 피부 침투력이 뛰어나다. 물과 잘 섞이는 친수성과 수분을 가두는 소수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다져준다.
우레아
자연 보습 인자인 우레아는 수분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각질 턴오버 주기를 정상화하고, 손실된 피부 보습 인자를 촘촘하게 채워주어 건강한 피부로 가꿀 수 있고, 피부가 악건성이라도 즉각 보습 효과를 볼 수 있다.
헴프시드
마약으로 분류돼 추출물의 사용도 엄격하게 규제하던 대마의 씨, 일명 헴프시드가 새로운 보습 성분으로 떠오르고 있다. 헴프시드의 성분 중 하나인 칸나비디올에는 오메가-3와 6를 포함한 필수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수분이 저장고 역할을 한다.
명불허전 보습 크림
구관이 명관이라고,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보습의 최강자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찐 보습템’을 아래에서 확인하길.
메이크업 잘 받는 보습 레이어링
수시로 수분을 충전하는 미스트 + 산뜻한 드라이 오일
미스트는 뿌린 직후에는 수분이 공급되는 것 같지만, 피부 표면의 미스트 성분이 공기 중으로 증발해 오히려 수분을 빼앗기기 쉽다. 이럴 땐 공병 미스트 용기에 올리브나 라벤더, 선인장 등을 주성분으로하는 식물성 오일을 약간 섞어 사용하면 좋다. 뿌린 후에 가습기를 켜 공기 중의 습도를 높이는 것도 흡수를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보습력이 강력한 오일 + 촉촉한 수분 크림
평상시 바르는 크림에 스쿠알란, 호호바 등 보습력을 높여주는 성분의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발라보자. 크림과 오일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수분 밀폐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더욱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때 크림은 히알루론산 정도만 함유한 가벼운 수분 크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영양이 풍부한 나이트 마스크 + 진정 효과의 토너 팩
보습용 나이트 마스크를 얼굴에 바른 후, 그 위에 토너를 적신 화장솜을 팩처럼 올려 흡수시키면 나이트 마스크 속 유효 성분이 피부에 더 잘 흡수될 뿐 아니라 진정 효과까지 발휘한다. 토너는 칼렌듈라나 장미 꽃잎 등을 담아 시원하면서 피부가 빠르게 진정되는 제품을 선택하자.
토너부터 속 보습
단순히 피부결을 정돈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분 공급과 보습, 피부 장벽 개선 등 다양한 스킨케어 효과를 보이는 에센스 토너가 속 보습 제품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토너 하나만 발라도 피부가 속부터 촉촉하게 차오르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에, 세안 후 첫 스킨케어 단계부터 보습이 가능하다. 제형이 묽은 에센스 타입이라 때문에 화장솜에 묻혀 얼굴을 닦아내기보다는 여러 번에 걸쳐 흡수시키는 일명 ‘흡토’ 기법으로 발라야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먹어서 충전하는 보습
티르티르 퍼펙트 스킨 젤리 레드. 14개, 2만7천원. 히알루론산의 전구체인 N 아세틸글루코사민 성분이 피부 진피층에서 히알루론산을 증가시켜 속부터 촉촉하고 매끄러운 피부로 가꿔준다. 물을 섞지 않아 석류 맛이 진하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간편한 젤리 타입, 녹여 먹는 필름 타입 등 먹는 보습제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바르는 화장품에 비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 하지만 먹는 서플리먼트는 분해된 상태로 흡수된 후 피부에서 재합성되기 때문에 장시간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