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아 돈 크라이 포 미 오 드 퍼퓸. 100ml, 33만1천원.

 

해가 저무는 분홍빛 하늘 아래 만개한 재스민과 벚꽃, 헬리오트로프가
얼굴을 맞대는 정원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알타이 아의 ‘돈 크라이 포 미’.

이 향수를 뿌리면 막 사랑에 빠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얼마 전,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을 준 사람을 만나러 가며 이 향수를 뿌렸다.
좋은 향기가 난다며 어떤 향수를 뿌렸는지 계속 물어보던 모습, 알려주지 않았더니 다음에 만났을 때는
내 손목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직접 향을 맡아보던 모습이 귀여웠다.
결국 우리는 연인이 되지 않았지만, 요즘도 매일 내 SNS에 방문한 흔적을 남기고 가는
그의 아이디를 보면 이 향 때문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이후로도 뿌리고 나갈 때마다 어떤 향수를 쓰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서
중요한 일이 있거나 누군가에게 호감을 주고 싶은 날에는 망설임 없이 이 향수에 손이 간다.
‘Don’t cry for me’라는 로맨틱한 이름처럼 내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향!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이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