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 If You Cut the Clouds with a Knife, Acrylic and photo collage on canvas, 2600×2600mm, 2023

byredo

지난 6월 오픈한 바이레도 가로수길 스토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단번에 느껴지는 곳이다. 쾌적하고 심플한 공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열된 비정형 형태의 바이레도 뷰티 아이템은 언뜻 작은 조 각품 처럼 보이기도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이희준 작가의 작품 ‘If You Cutthe Clouds with a Knife’에 시선이 간다. 바로 앞에는 눈이 시릴 만큼 강렬한 레드 컬러 테이블이 놓여 있는 데, 작품 속 포인트가 되는 블루 컬러와 오묘한 대비를 이룬다. 작품을 눈에 띄게 배치한건 과거 가로수길이 화랑과 아티스트의 작업실이 모여 있었던 데 착안해 지역의 배경적 가치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크리에 이티브 디렉터 벤 고햄은 설계 단계부터 추상미술 작품을 매장에 걸길 원했는데, 이희준의 작품을 보자마 자 스토어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질 것이라 확신했다고 한다. 바이레도의 향기는 주변 사물이나 경험에서 영감 받고 그것에 대한 깊은 사유에서 출발한 것이 많다. 이희준의 작품 또한 지나치기 쉬운 일상 속 풍경과 건축을 사진과 페인팅으로 담아내고 있으니 둘 사이에는 분명한 연결 고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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