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lwhasoo 자음생크림 클래식. 60ml, 27만원대.

  

유난히 화장품에 관심이 많던 어린 시절의 나, 엄마가 외출하면 그때부터 엄마의 화장대는 내 세상이 되었다. 그 위에 있는 물건들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이곳저곳 얼굴과 손등에 낙서하기 바빴다. 그렇게 화장품과 친해졌다. 색조 화장을 잘 하지 않는 엄마는 메이크업 제품보다 로션, 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을 훨씬 많이 사용했는데, 그때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엄마의 화장대 위에 터줏대감처럼 항상 자리 잡고 있는 제품이 있다. 바로 20년 넘게 줄곧 사용해온 엄마의 사랑이 담긴 설화수.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자음생크림으로 다져진 피부 때문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엄마의 진심이 담긴 제품이다. 앞으로도 엄마의 피부에 대한 자신감을 지켜주기 위해 이번 어버이날에 내 지갑을 열 예정이다.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송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