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괄사의 효능을 크게 믿지 않았다. 매일 사용할 자신도 없는 데다 눈으로 보이는 효과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달바의 괄사도 그렇게 몇 달을 방치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다 퇴근한 날이었다. 이날은 약을 먹어도, 아무리 두드려도 좀처럼 두통이 가시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눈에 띈 달바의 괄사 돌기 부분을 관자놀이 갖다 대고 문질렀는데, 의외의 효과를 보았다. 내구성 좋은 단단한 세라믹이 피부에 자극 없이 닿아서 아무리 마사지해도 아프지 않았다. 나는 이날, 지압이라는 괄사의 예상 밖 효과를 발견했다. 그때부터 머리와 턱, 목선 등을 눌러줬더니, 뻐근한 기운이 가시고 부기 또한 눈에 띄게 빠졌다. 스페인으로 떠난 휴가 때도 챙겨 갈 만큼 이제 나에게 없어선 안 되는 에센셜 아이템이다.
<마리끌레르> 뷰티 비주얼 디렉터 김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