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그동안 하이라이터를 멀리했다. 조금만 과해도 테크노 전사를 방불케 하는 사이버 빔을 내뿜을뿐더러 23호보다 약간 더 어두운 내 피부 톤에 자연스럽게 안착되는 컬러가 흔치 않았기 때문. 하지만 돌체앤가바나 뷰티의 에버리프트 루미나이저 하이라이터를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피부 톤에 착 붙는 자연스러운 컬러와 어마어마한 지속력, 여기에 코끝에 바르면 진주 한 알을 박은 듯 살아나는 고급스러운 입체감까지. 그 순간 여배우 화장이란 이런 건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평소 화이트 빔을 즐기는 흰 피부의 코덕들에겐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파워 웜 톤인 에디터에겐 제격이다. 다음은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디올 프레스티지 르 꽁쌍뜨레 이으. 세상에 기능이 빼어난 아이크림은 수없이 많지만 이 제품처럼 향기로운 건 드물다.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장미 향이 퍼지면 하루 종일 고생한 나를 위로해주는 듯하다. 함께 구성된 아이 롤링 애플리케이터를 눈썹 뼈와 눈두덩이에 적극 활용하면 흐릿했던 눈이 또렷하게 떠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지막은 다이슨의 키토산 프리 스타일 크림이다. 지난 6월 영국 출장길에서 다이슨 키토산 헤어 케어 라인을 한발 앞서 만났는데, 이때 짐작했다. 이 제품이 세상에 공개되면 얼마나 큰 반향을 불러올지! 샴푸 후 다이슨 크림을 바르고 드라이하면 컬이 다음 날 저녁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모두가 처음에는 이 놀라운 효과를 못 믿었지만, 에디터의 적극적인 권유로 입문해 인생템으로 꼽는 이들이 여럿이다.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아침잠과 헤어스타일 모두 사수하려면 이만 한 것이 없다.
<마리끌레르> 뷰티 마켓 디렉터 김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