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에게 후한 사람이 있는 반면, 가장 야박해지는 사람도 있다. 에디터는 후자다. 엄청난 끼와 아이디어로 무장한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양손 가득 꺼내 보이는 집단에 속하다 보면, 그들과 한 팀이라는 자부심과 동시에 나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누군가는 그걸 ‘겸손’이라 포장해주지만,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지는 스스로 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져 보려 한다. 힘든 일일수록 누군가의 응원과 격려, 스스로에게 보내는 칭찬이 또 한번 힘껏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좀 더 자신감 있는 내가 되길, 그리고 그 자신감에 당당한 근거가 충분하길 바라며 새해 첫 립스틱으로 디올 어딕트 립 맥시마이저 #072 셀레스티얼 퍼플을 골랐다. 입술의 베이스 컬러는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홀로그램 펄이 요란할 정도로 자글자글 들어 있는 셀레스티얼 퍼플 컬러를 아주 살짝 얹기만 해도 순식간에 엄청난 존재감을 발산하며 변신하니까! 입체감 있게 빛나는 입술은 ‘지금 여기 안 보고 뭐 하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2NE1의 명곡 ‘내가 제일 잘 나가’ 가사처럼 “뭘 좀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서 알아봐. 아무나 잡고 물어봐, 누가 제일 잘 나가?”
<마리끌레르> 뷰티 마켓 디렉터 김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