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DIOR BEAUTY 디올 어딕트 립 맥시마이저 #072 셀레스티얼 퍼플. 6ml, 5만1천원.

스스로에게 후한 사람이 있는 반면, 가장 야박해지는 사람도 있다. 에디터는 후자다. 엄청난 끼와 아이디어로 무장한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양손 가득 꺼내 보이는 집단에 속하다 보면, 그들과 한 팀이라는 자부심과 동시에 나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 때도 있다. 누군가는 그걸 ‘겸손’이라 포장해주지만,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지는 스스로 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져 보려 한다. 힘든 일일수록 누군가의 응원과 격려, 스스로에게 보내는 칭찬이 또 한번 힘껏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2025년에는 좀 더 자신감 있는 내가 되길, 그리고 그 자신감에 당당한 근거가 충분하길 바라며 새해 첫 립스틱으로 디올 어딕트 립 맥시마이저 #072 셀레스티얼 퍼플을 골랐다. 입술의 베이스 컬러는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홀로그램 펄이 요란할 정도로 자글자글 들어 있는 셀레스티얼 퍼플 컬러를 아주 살짝 얹기만 해도 순식간에 엄청난 존재감을 발산하며 변신하니까! 입체감 있게 빛나는 입술은 ‘지금 여기 안 보고 뭐 하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2NE1의 명곡 ‘내가 제일 잘 나가’ 가사처럼 “뭘 좀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서 알아봐. 아무나 잡고 물어봐, 누가 제일 잘 나가?”

<마리끌레르> 뷰티 마켓 디렉터 김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