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할머니는 멋쟁이 신여성이시다. 올 블랙 생 로랑 선글라스를 쓰고, 아래위로 패턴이 다른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멋지게 매치할 줄 아신다. 부채춤 클래스에 다니실 때는 화려한 부채에 걸맞은 메이크업을 즐기셨다. 미에 대한 끝없는 열정은 적적할 만한 할머니의 노년기를 아름답게 채워주었다. 언젠가 공들여 메이크업을 한 내 얼굴을 보시고 “어쩜 그렇게 실제 네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화장할 수 있니!”라고 감탄하며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반짝이시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날, 나는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과 브러시를 꺼내 할머니의 얼굴을 꾸며드렸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할머니께 선물하고 싶은 두 가지 제품을 골랐다. 피부가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표현되는 아르마니 뷰티 파워 패브릭 PRO 파운데이션은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해 바르고 시간이 지나도 답답하거나 탁해지는 일 없이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할머니께서 늘 궁금해하시던 ‘내추럴 피부 메이크업’의 비밀을 풀어드릴 수 있을 것 같은 제품. 패턴을 사랑하시던 할머니의 취향에 잘 어울리는 시슬리의 휘또 루즈 벨벳 #41 루쥬 플레임. 화려한 지브라 패턴 패키지에 할머니께서 평소에 즐겨 바르시는 컬러와 가장 비슷한 대담한 레드 컬러를 선택했다. 짙은 레드 컬러임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피부를 화사하게 만드는 마법의 립스틱이다. 선물은 이처럼 아름다운 기억을 한 번 더 빛나게 만든다.
<마리끌레르 > 김경주 뷰티 마켓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