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eon Na Rae
안티에이징의 핵심은 결국 효과입니다. 특별한 성분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비수술적 방법으로 실질적 효과를 내는 것이 소울의 목표입니다.
#XOUL #SLOW-AGING #TIMELESS BEAUTY #K-BEAUTY
인터뷰를 위해 소울에 대해 알아보다 ‘답은 사람에게 있다’라는 슬로건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사실 그 슬로건은 아주 오래전에 사용한 문구인데, 오랜만에 듣게 되어 반갑습니다.(웃음) 슬로건을 정할 당시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을 제품의 핵심 성분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건강한 피부를 위한 해법은 결국 자연이나 화학 성분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는 생각을 했죠. 물론 지금은 다른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람에게 답이 있다는 신념은 여전히 소울의 핵심 가치입니다. 이런 철학이 단순히 브랜드 슬로건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저 역시 유년 시절 피부 트러블과 아토피를 겪으며 피부 문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았고, 그 경험 덕분에 소비자들이 겪는 고통과 불편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중시하는 건 피부 고민 해결입니다. 각자가 지닌 피부 고민과 필요를 존중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품으로 제공하는 것이죠.
브랜드 이름 ‘소울’이 지닌 ‘답답함을 풀어헤치다’라는 의미와도 이어지네요. 어린 시절부터 제 피부 때문에 어머니가 스킨케어 제품이나 민간요법, 약물 치료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케어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일찍이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을 함유한 스킨케어 제품을 다수 경험했고, 실제로 놀라운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 일상적으로 쓰던 제품을 제 돈으로 사려고 보니 가격이 무려 2백~3백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때부터 ‘왜 이런 프리미엄 성분은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고, 더 많은 사람이 좋은 성분을 경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울의 시작입니다.
실제로 소울의 제품은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제형이나 원료가 눈에 띕니다. 브랜드가 바이오 소재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되었기에 여전히 신원료와 조성물 개발에 꾸준히 힘쓰고 있습니다. 화장품 관련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던 홈 케어 영역에서 남다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말이죠. 안티에이징의 핵심은 결국 효과입니다. 특별한 성분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비수술적 방법으로 실질적 효과를 내는 것이 소울의 목표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를 거점으로 다양한 활성 물질을 탐색하는 게 일상이 되었죠.(웃음) 이와 더불어 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에 한계를 두지 않고 개발에 임하기 때문에 국내 다른 브랜드보다 프리미엄 성분을 활용할 기회가 많았고, 활성 물질을 연구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도 가능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소울 하면 ‘에버 모이스트 볼륨 립밤’을 떠올릴 만큼, 해당 제품은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스테디셀러입니다. 한 번 써본 이들은 다른 제품으로 대체할 수 없다 말하고, 뷰티 전문가 사이에도 소문난 제품이죠. 에버 모이스트 볼륨 립밤을 개발하던 당시 제가 스물일곱 살이었습니다. 피부 노화 현상에 대해 크게 체감하기 어려운 나이였죠. 어느 날 립스틱을 바르고 있는데, 어머니가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나도 네 나이 때는 입술이 참 예뻤는데, 지금은 무얼 발라도 마음에 들지 않아.” 그때 제가 입술 노화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고, 이후 약 2년간 깊이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입술 안티에이징 케어 제품을 선보이게 되었죠. 성분, 배합 비율, 텍스처, 피부에 스며드는 느낌 등 다방면으로 공들여 섬세하게 다듬었고, 이런 정교한 작업이 결국 높은 효능과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소울만의 독특한 실루엣을 더해 패키지 리뉴얼을 진행했으니, 바라만 보아도 아름답고 기분 좋아지는 오브제로서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흐린 입술 선을 또렷하게 개선하는 립 타투 ‘프리사이즈 리프터 32% & 68%’, 곧 출시될 컬러 립밤인 ‘소울 에버 모이스트 립밤’ 등 유독 립 제품군이 다양합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소울은 단순히 립 ‘제품’에 관심을 두기보다 ‘입술 노화’ 방지에 몰두하는 브랜드입니다. 립밤은 대부분의 뷰티 브랜드가 갖춘 기본 아이템이지만, 소울이 립밤을 개발하던 5년 전만 해도 립 케어는 비주류 카테고리에 머물러 있었죠. 그럼에도 우리가 이 영역에 주목한 이유는 아무도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던 입술 노화 현상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에버 모이스트 볼륨 립밤 론칭 이후에도 입술과 그 주변의 노화 징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왔고 단순히 건조한 증상을 넘어 흐릿한 입술 선, 입술 모양 변화, 입술 중앙부 볼륨 감소 등 보다 복합적인 변화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입술 라인을 교정하는 ‘프리사이즈 리프터’입니다. 사실 입술은 피부 구조상 눈가보다 더 일찍 노화가 시작되는 부위입니다. 그런데 입술을 단순한 뷰티 포인트로만 여겨 본격적인 케어의 필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죠. 특히 40대에 접어들며 입술의 형태와 볼륨 변화로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데에 주목하고 이에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소울의 중요한 미션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축적한 연구 결과와 제형 기술을 바탕으로 하기에, 소울은 입술 노화에 대한 가장 정교하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과 이익 관점에서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항상 소비자와 피부의 관점에서 모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중심을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지켜온 덕분에 소비자들도 소울을 믿어주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소울을 그저 건강하고 아름다운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소울을 론칭하던 시점과 지금, 뷰티업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브랜드 론칭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뷰티 시장이 아주 빠르게 변화했다고 느낍니다. 초기에는 기능성과 효능 중심의 제품이 주를 이루었다면, 현재는 개인의 경험과 감성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다루죠.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기준이 브랜드의 철학이나 소셜미디어에서 미치는 영향력, 커뮤니티와의 연결까지 포함하게 되었달까요? 기업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이 큰 이슈가 된 것도 뚜렷한 움직임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잘 만든 제품’이면 되었다면, 지금은 환경을 생각한 포장이나 윤리적인 생산과정 같은 요소가 중요한 가치로 다가가는 것이죠. SNS와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트렌드 변화가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나고, 소비자들이 그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그만큼 소비자의 요구도 매우 다채로워지고 있죠. 점점 더 개인화된 경험과 다양한 카테고리의 융합을 원하고 있습니다.
소울의 제품은 늘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는 인상을 줍니다. 브랜드를 이끌며 영감을 얻는 방식이나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주로 어디서 비롯되나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이니만큼, 저 역시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글로벌 트렌드와 시장의 흐름, 전문가들의 연구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일상 속 경험이 가장 큰 영감의 원천입니다. 가장 중요한 힌트는 늘 소비자들의 목소리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나 소셜미디어 속 반응을 통해 지금 사람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죠. 또한 뷰티 산업 외에도 디자인, 예술, 패션, 타 산업의 혁신 사례에서 신선한 인사이트를 얻곤 합니다. 결국 변화하는 소비자의 기대, 기술의 진보, 사회적 이슈 모두가 제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소울은 더욱 혁신적이고 진정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울의 놀라운 성장 뒤에는 어떤 철학과 가치가 자리하고 있나요? 외부에서 보기에는 단기간에 비약적 성장을 이룬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제게 소울은 하루하루 치열하게 버티며 고객에게 진심을 전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한 브랜드였습니다. 그럼에도 소울의 성장을 설명하자면 본질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핵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소울이라는 브랜드에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 기업과 이익 관점에서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항상 소비자와 피부의 관점에서 모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중심을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지켜온 덕분에 소비자들도 소울을 믿어주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은 높이에 대한 탐욕과 많은 욕심을 내려놓아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소울을 그저 건강하고 아름다운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인디 브랜드로서 작은 조직에서 성공적 브랜드로 이끌어가기 위한 리더의 태도나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리더는 종합예술가처럼 모든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제품 포장과 발송부터 시작해 제품 개발, 자금 관리와 분석, 심지어 디자인 디렉팅 업무까지 모든 분야를 이해하고 경험하며 이를 평균 이상의 실력으로 해내야 하죠. 인디 브랜드의 대표는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할 수 없고, 멀티태스킹에 능해야 합니다. 팀원들은 저를 피곤해하지만,(웃음) 우리가 하는 비즈니스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해야 하는지 자주 강조합니다. 스킨케어와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은 매우 정밀한 물질이라, 이를 다루는 사람 또한 섬세하고 진지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상품을 개발하거나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K-뷰티 성공 신화’를 꿈꿉니다. 이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K-뷰티 성공 신화’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끈기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자리 잡고 성공을 이어가는 것은 결고 쉬운 일이 아닙니다. 뷰티 산업의 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식지 않는 열정과 자기 혁신은 필수입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늘 다짐하는 말이 있다면 ‘끝까지 버티고, 계속해서 배우며, 성장하는 마음을 잃지 말자’입니다. 바로 이 마음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워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