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DIOR BEAUTY 디올 프레스티지 르 프로텍터 UV 쥬네스 에 뤼미에르 #글로우. 30ml, 16만원.
Hurry Up!
바쁘다, 바빠. 정신없는 출근길 속 치트키
나이가 들면 아침잠이 줄어든다는 말이 무색하게 늦잠과의 전쟁은 여전하다. 모든 베이스 제품을 거울 앞에서 정성껏 바르던 나는 사라졌고, 화장대에 있는 선블록 딱 하나만 들고 집을 뛰쳐나오는 일이 일상이 된 지 오래. 그 때문인지 선블록에 대한 기대치가 남다르다. 대중교통 안에서 손으로 발라도 들뜨거나 밀리지 않아야 하는 건 기본, 수면 부족으로 칙칙해진 피부 톤과 거친 피붓결을 자연스럽게 보정해주길 바란다. 이런 조건들이 마치 불가능한 명제처럼 느껴지지만, 내 화장대 최전선에서 늘 든든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두 제품이 있다. 바로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디올 프레스티지 르 프로텍터 UV 쥬네스 에 뤼메에르 #글로우와 맥의 글로우 플레이 라이트풀 C3 톤업 프라이머 #로지 라벤더다. 먼저 디올 프레스티지 르 프로텍터 UV 쥬네스 에 뤼메에르 #글로우는 스킨케어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해 피부 본연의 건강한 광채를 살려준다. 피부가 유난히 건조하거나 스킨케어를 충분히 하지 못한 날 손이 자주 가는 제품이다. 평소보다 조금 더 꾸미고 싶은 날에는 글로우 플레이 라이트풀 C3 톤업 프라이머 #로지 라벤더를 챙긴다. 라벤더빛 포뮬러가 피부 톤을 화사하고 맑게 밝혀줘, 무대 위 아이돌의 뽀얀 피부를 조금이나마 따라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허둥지둥 택시에 올라 선블록을 바르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피부뿐 아니라 소중한 아침잠까지 지켜주는 이 제품들 덕에 오늘도 무사 출근 이상 무!
<마리끌레르> 현정환 뷰티 에디터

AĒSOP 프로텍티브 페이셜 로션. 50ml, 8만1천원.
Sun Therapy
촉각부터 후각까지, 편안함으로 감싸안은 선블록
안티에이징의 첫 단계가 선블록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피부가 코팅되는 듯한 사용감과 특유의 거북한 향 때문에 매일 바르기에는 꺼려졌다. 고백하건대 종종 흐린 날이나 실내 활동이 많은 날에는 ‘오늘 같은 날은 괜찮겠지’ 하는 핑계로 생략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 여부에 따른 피부 차이를 보여주는 실험 이미지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그 후 억지로라도 선블록을 바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멜릭서의 비건 에어핏 선스크린을 만난 이후 오히려 선블록을 자진해 바르기 시작했는데,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제형이 피부에 가볍게 스며들어 마치 스킨케어 제품을 바른 듯 편안한 감촉만 남기기 때문! 피부가 쉽게 끈적해지는 요즘 같은 장마철에 더욱 빛을 발하는 제품이다. 여름철의 높은 기온은 다른 계절보다 향 확산력을 상승시키는데, 그 때문인지 유난히 후각에 민감해지는 날이 있다. 이런 날엔 이솝의 프로텍티브 페이셜 로션을 찾는다. 피부에 편안한 사용감은 물론, 바르고 나면 이솝 제품 특유의 푸릇한 우디 향이 은은하게 맴돌아 마치 향기 테라피를 하는 기분까지 든다. 어쩌면 선케어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지만, 어느새 10년째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에 은근히 뿌듯해진다.
<마리끌레르> 송현아 뷰티 에디터

TOCOBO 비타 에어리 선 프라이머. 35ml, 2만2천원.
Super Barrier
뚫리지 않는 자외선 철통 방어막
유기견을 입양하며 내 일상의 새로운 루틴이 된 강아지 산책. 이 덕분에 야외 활동이 늘면서 기미도 덩달아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 계절엔 아침에 선블록을 듬뿍 바르는 것으로 충분했지만, 한여름 자외선을 이것만으로 견딘다는 건 지나치게 안일한 생각이었던 것! 지금은 점심을 먹은 후 화장을 수정하며 선블록을 한 번 더 덧바르는 습관이 자리 잡았다. 팩트 타입 선블록은 이미 많지만, 에이지투웨니스의 카밍 롱프로텍션 무기자차 선팩트를 고른 건 바르자마자 피부 온도가 무려 6도 낮아지는 효과 덕분이다. 땡볕에 달아오른 얼굴에 톡톡 두드리면 피부에 기분 좋은 한기가 확~ 스친다. 피부 온도를 잠시 낮춰주는 것만으로도 메이크업 컨디션이 달라진다는 걸 확실히 느낀다. 하지만 아무리 선 팩트를 잘 써도, 기초를 제대로 다지지 않으면 메이크업은 속절없이 무너진다. 픽서라는 용병이 있긴 하지만, 더운 여름엔 무엇 하나 얼굴에 더 얹기 싫은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 그래서 요즘 내 화장대에 새로 합류한 제품이 바로 토코보의 비타 에어리 선 프라이머다. 프라이머처럼 부드럽고 밀도 있게 발리는데, 파우더 밤처럼 깔끔하고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 모공을 매끈하게 메워주는 능력을 갖춘 건 물론 메이크업 고정력도 남달라, 이거 하나만으로 프라이머와 선블록, 픽서의 역할까지 깔끔하게 완수된다. 게다가 저자극 비건 포뮬러라니, 피부가 민감한 이들에게도 환영받을 만하다.
<마리끌레르> 김경주 뷰티 마켓 디렉터

TORRIDEN 다이브인 워터리 핏 선세럼. 50ml, 2만5천원.
Water Sliding
거듭된 진화로 완성된 선블록의 새로운 감각
30대에 접어든 뒤 피부에 편안하게 스며드는 제품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중이다. 모공에 끼지는 않는지, 얼마나 로션처럼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발리는지, 피부를 건조하게 하지는 않는지 몇 번이고 테스트해가며 내게 맞는 제품을 하나씩 찾아갔다. 그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카테고리는 단연 선블록. 자외선 차단이라는 숙명을 타고난 만큼, 특유의 뻑뻑한 발림성과 하얗게 들뜨는 현상은 늘 감수해야 하는 불편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와중에 마음에 쏙 들어온 제품은 랑콤의 UV 엑스퍼트 아쿠아 젤과 토리든의 다이브인 워터리 핏 선세럼이다. UV 엑스퍼트 아쿠아 젤은 이미 선블록계에서 정평이 난 랑콤에서 젤 타입으로 선보이는 제품. 말 그대로 젤처럼 가볍게 스며들면서 피부에 스팀을 쐰 듯한 광채가 드러난다. 어떤 것도 바르지 않은 듯 산뜻하게 마무리되는 터라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써보면 그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다이브인 워터리 핏 선세럼은 고보습 스킨케어에 가까운 사용감을 보이며 남다른 첫인상을 주었다. 몇 번을 덧발라도 들뜨는 느낌 없이 피부에 얇고 투명하게 밀착되며, 가벼워서 차단되고 있다는 감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다. 이토록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선블록이 우리나라 브랜드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무척 반갑다. 나처럼 텍스처와 발림성에 예민한 뷰티 마니아라면, 이 두 제품에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
<마리끌레르> 김상은 뷰티 비주얼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