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025 멧 갈라에서 파격적인 팬츠리스 룩을 선보인 리사를 기억하는가? 날렵한 시스루 재킷과 그의 몸을 완벽하게 감싸는 보디수트, 모노그램 로고를 수놓은 얇디얇은 스타킹이 만들어내는 관능적인 스타일링은 SNS에 수없이 회자되었다. 하지만 나의 눈을 사로잡은 건 그의 룩이 아닌 엉덩이었다. ‘허리에 붙어 있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완벽하게 치솟은 힙 라인은 허리는 더 잘록하게, 다리는 더 길어 보일 수 있도록 뚜렷한 경계선을 만들며 시선을 빼앗았다. 확실히 최근 여성들의 관심이 가슴도, 허리 라인도 아닌 엉덩이로 이동하고 있다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킴 카다시안처럼 크고 풍만한 엉덩이는 ‘부담스럽다’, ‘지나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하지만 2020년을 전후해 보디 프로필 인증 문화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굴곡이 살아 있는 몸매, 특히 엉덩이를 키우는 게 하나의 목표가 되었다. 덩달아 헬스장은 여성 회원 유치를 위해 ‘힙 존’을 따로 마련해 홍보하고, 유튜브 채널에는 힙 업과 힙 라인 개선을 위한 운동 영상이 수십만 뷰를 기록 중. 시술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팔뚝이나 복부가 보디 시술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힙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늘 시술보다는 꾸준한 노력과 운동을 통한 변신을 권하는 편이지만, 엉덩이만큼은 이야기가 다르다. 단순한 노력만으로 이상적인 셰이프를 만들기엔 제약이 많기 때문. 엉덩이 모양은 골반의 너비와 경사도, 허벅지 뼈의 각도처럼 유전적 구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은 좁은 골반과 납작한 엉덩이 구조를 타고나 근육이 자랄 수 있는 ‘프레임’ 자체가 작다. 또한 복부나 허벅지 안쪽으로 지방이 쏠리는 경향이 강해 운동을 하더라도 근육 위에 올라 앉을 ‘볼륨’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모두가 욕망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이상적인 힙. 운동으로도 메울 수 없는 빈틈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지금 소개하는 세 가지 힙 시술은 타고난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각기 다른 힙 라인에 대한 니즈를 보다 정교하게 만족시켜줄 방법이다.
아시아인은 복부나 허벅지 안쪽으로 지방이 쏠리는 경향이 강해 운동을 하더라도 근육 위에 올라 앉을 ‘볼륨’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모두가 욕망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이상적인 힙. 운동으로도 바꿀 수 없는 빈틈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허파고리 매력적인 뒤태를 위한 한 수
엉덩이와 허리 부위는 지방이 쉽게 축적되는 반면, 운동과 식단 관리만으로는 만족스러운 볼륨과 라인을 얻기가 어렵다. 365mc병원의 시그니처 체형 교정 시술인 허파고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허리나 허벅지의 불필요한 지방을 추출해 힙 딥이 나타나는 부위와 골반에 이식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곡선미와 볼륨감을 완성해준다. 아름다운 엉덩이는 단순히 크기나 탄력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라인, 즉 아름다운 뒤태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기에 해당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시술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두꺼운 허리나 허벅지에서 지방을 추출한 뒤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정제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통해 순수한 지방세포만 남게 되며, 이를 힙 딥이 나타나는 부위에 여러 층에 걸쳐 고르게 주입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곡선을 만든다. 시술 시간은 지방을 추출하는 부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보통 1~2시간 소요된다. 마취액을 주입할 때 살짝 불편한 느낌이 있지만, 통증은 경미한 편이다. 부기나 멍은 대체로 2주 이내에 가라앉고 일상적인 활동은 추출 부위가 많은 경우 2~3일 후, 적을 경우는 시술 다음 날부터 가능하다. 365mc병원 올뉴강남본점 이근직 센터장은 “이 모든 과정은 자연스러운 볼륨감과 탄력을 동시에 구현하고 높은 생착률을 위해 숙련된 기술이 요구됩니다. 세밀한 과정과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각 단계의 철저한 관리가 안전성을 높이고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집니다”라고 전했다. 허파고리는 이식한 지방의 일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될 수 있어 추가 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때문에 시술 후 한 달 정도는 체중 조절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사람에 따라 압력이 가해지거나 움직임이 많은 골반 부위는 흡수율이 높을 수 있다.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추가 이식을 통해 원하는 볼륨을 완성하는 것이 안정적인 방법이다.
프로파운드 & 엉덩이 콜라겐 고주파와 콜라겐으로 완성한 힙 라인
나이가 들수록 피부 속 섬유질 구조는 점점 느슨해지고, 그로 인해 피부를 지탱하는 힘이 약해지며 중력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 엉덩이도 예외는 아니다. 근육이 위축되고 지방이 불균형하게 축적되어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변하며 결국 힙 라인이 무너지고 만다. 이럴 때 추천하는 시술이 바로 보디 프로파운드. 울쎄라, 써마지, 실리프팅의 효과를 하나로 압축한 시술로 피부 진피층과 피부밑지방층에 동시에 작용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유도하고 피부 조직을 타이트하게 회복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시술 원리는 간단하다. 미세 바늘을 진피층에까지 넣어 일정 시간(3~4초)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해 열 자극을 준다. 이 자극은 피부에 미세한 조직 손상을 유도하고, 회복 과정에서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이 새롭게 생성되며 리프팅 효과를 낸다. 따라서 엉덩이가 처지거나 셀룰라이트가 자리 잡고 탄력이 불균형한 문제를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다. “셀룰라이트, 라인, 탄력 등 복합적인 문제를 동시에 개선하길 원한다면 프로파운드를 권합니다. 절개나 흉터 없이 리프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전한 시술이죠.” 815의원 박성은 대표원장은 프로파운드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장비로, 얼굴은 물론 보디 시술에서도 안정성과 효과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단, 울쎄라나 써마지에 비해 시술 후 부기나 멍이 더 오래갈 수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보통 1~2주 부기가 지속되며, 사람에 따라 가벼운 부기가 더 오래가기도 한다. 하지만 회복 기간이 지난 후에는 탄력이 오래 유지된다. 프로파운드와 주로 병행하는 시술은 콜라겐 주입이다. 엉덩이 밑의 바나나 라인처럼 처진 부위는 프로파운드로 당기고, 힙 딥이 나타나거나 볼륨이 부족한 부위는 콜라겐을 주입해 채우는 식. 이 조합은 이른바 애플 힙 라인을 정교하게 다지는 데 효과적이며, 특히 콜라겐 시술은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회복기에 대한 부담이 적은 점에서 요즘 가장 ‘실용적인’ 힙 시술로 꼽히고 있다.
쿨스컬프팅 & 펨스 지방 파괴와 근육 강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여성의 엉덩이는 셀룰라이트가 가장 쉽게 자리 잡는 부위다. 최근 위고비로 인상적인 체중 감량을 이뤘지만, 딱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펑퍼짐하게 내려앉은 엉덩이였다. 소요클리닉 이현주 원장은 쿨스컬프팅과 펨스를 병행할 것을 권했다. “쿨스컬프팅은 부분적인 체형에 콤플렉스를 가진 분에게 특히 효과적입니다. 1~2회 시술만으로도 눈에 띄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쿨스컬프팅은 냉각 요법으로 지방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비수술 지방 제거 시술로, 한 번 받을 때마다 피부밑지방의 최대 25%가 감소한다. 냉각 자극을 충분히 받은 지방세포는 세포 자연사 과정을 거쳐 서서히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현주 원장의 설명에 귀가 솔깃했고, 결국 시술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시술할 부위를 정확히 정하기 위한 체형 진단. 엉덩이와 허벅지를 잇는, 아래로 처진 지방층이 주요 타깃이었다. 시술은 예상보다 간단했다. 맨살에 오목한 컵 모양 애플리케이터를 부착하고, 스트랩으로 단단히 고정했다. 기기가 작동하자마자 차갑고 거대한 문어 빨판이 엉덩이 살을 강하게 빨아들이는 듯한 묘한 감각이 들었다. 하지만 몸이 느끼는 통증이나 피로는 없었고, 오히려 35분간 이어지는 시술 도중 잠이 들 정도였다. 그 직후 펨스 시술이 이어졌다. 전자기장을 활용해 근육을 반복적으로 수축하는 방식인데, 한 세션(30분)에 무려 2만 회 이상의 근력 운동 효과를 낸다고 한다. 쿨스컬프팅으로 지방을 줄이고, 펨스로 근육을 키우는 이 조합은 지방 파괴와 힙 업, 힙 볼륨 강화라는 삼중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요즘 특히 주목받는 시술 중 하나다. “펨스를 병행하면 단순히 근육 두께가 증가하는 데서 나아가 엉덩이의 탄력과 라인이 전반적으로 개선됩니다. 동시에 피부밑지방까지 줄어 더욱 균형 잡힌 실루엣을 만들 수 있어요.” 이현주 원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쿨스컬프팅 1회, 펨스 총 3회 시술 후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엉덩이의 ‘선’이었다. 거울 앞에 선 순간 작은 만족감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