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BEAUTÉ LOUIS VUITTON LV 옴브르 #950 스카이 이즈 더 리미트. 5g, 가격 미정.

모노그램 실루엣 스퀘어 스카프, 파뤼르 샌들, 펄 락 네크리스 모두 Louis Vuitton.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 한 손에는 늘 무라카미 다카시와 루이 비통이 처음 협업해 선보인 ‘네버풀 GM’ 백이 들려 있었다. 캔버스 위에 색색의 컬러를 입은 루이 비통 모노그램이 자리 잡은 모습이 당시로선 꽤 센세이셔널한 디자인. 패션 하우스와 아티스트의 협업이라는 개념이 막 세상에 피어나던 시절이었고, 루이 비통의 대담한 행보와 아티스틱한 감성은 내 심장을 뛰게 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루이 비통은 스카프로, 팔찌로 내 옆에 존재했다. 하지만 그 또한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누군가는 “오래 쓰려면 클래식을 사야 한다”라고 했지만, 나는 늘 다채롭고, 누구라도 한 번쯤 시선을 빼앗길 만한 것들을 택했다. 그 때문일까. 마침내 라 보떼 루이 비통이 눈앞에 펼쳐졌을 때, 내 마음은 단번에 LV 옴브르 #950 스카이 이즈 더 리미트로 향했다. 둥근 형태는 마치 미래에서 날아온 작은 우주선을 같고, 무광 매트 블랙 컬러는 우주의 심연처럼 깊다. 가장자리를 감싸는 황금빛 테두리와, 표면에 은은히 각인된 모노그램은 마치 미지의 행성 위에 새겨진 비밀의 문장처럼 빛났다. 그리고 케이스를 여는 순간, 신비로운 소우주가 펼쳐졌다. 깊은 네이비, 청량한 블루, 별빛을 가득 품은 그레이 블루, 그리고 이 모든 색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따뜻한 브라운. 결코 소화하기 쉽지 않은 조합이기에 평범을 지향하는 이라면 도전을 망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컬러에 담긴 영감은 ‘루이 비통 우먼의 선구적 열망’이다. 나는 주저 없이 그 열망을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다.

<마리끌레르> 뷰티 마켓 디렉터 김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