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BEAUTÉ LOUIS VUITTON LV 밤 #000 인피니트 드리머. 3g, 가격 미정.

LV 바이커 백 Louis Vuitton.

라 보떼 루이 비통 론칭 소식에 환호했다. 처음으로 엄마에게 선물한 가방이 루이 비통이었을 만큼, 늘 아끼는 브랜드라 더 반가웠다. 그런 브랜드가 뷰티 월드로 영역을 확장한다니! 이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표가 이어졌고, 다시 한번 가슴이 뛰었다. 현존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중 가장 좋아하는 인물, 데임 팻 맥그라스가 임명된 것이다. 촬영을 통해 누구보다 먼저 제품을 만났는데 수많은 아이템 중 단연 마음을 사로잡은 건 LV 밤이었다. 새로운 뷰티 브랜드를 만날 때면 가장 먼저 투명한 립밤을 테스트하는 습관이 있다. 가장 단순한 아이템 같지만, 텍스처의 밀도와 입술 위에 맺히는 광택에서 그 브랜드만의 미학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 “맛집은 육수에서 판가름 난다”고 하지 않던가. LV 밤 #000 인피니트 드리머를 바르는 순간, 라 보떼 루이 비통이 정의하는 ‘세련미’가 단번에 느껴졌다.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절묘한 질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광택. 절제된 미감을 담은 그 한 끗 차이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입술에 수분과 영양을 전하는 기능성은 물론, 루이 비통 트렁크의 브라스 피팅에서 영감을 받은 금빛 링 디자인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었다. 예술성과 기술, 유산과 혁신이 만나는 지점에서 라 보떼 루이 비통은 자신만의 언어로 새로운 아름다움을 정의한다. 이제 막 첫발을 뗀 이 브랜드의 발걸음은 고요하지만 단단하다. 이 절제된 확신이야말로,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일지 모른다.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현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