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Clean

고차원적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지속 가능성, 그 안에서 포착한 할랄 뷰티와 언라벨링 뷰티

클린 포뮬러, 재활용 패키지 등 환경 중심 서사로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지속 가능한 뷰티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환경을 넘어 문화적 다양성과 정체성 존중까지 포괄하는 확장된 지속 가능한 뷰티로 진화하는 중. 이 변화의 중심에 ‘할랄 뷰티(Halal Beauty)’가 있다. 아랍어로 합법을 뜻하는 할랄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에 따라 화장품을 제조하는 방식을 말한다. 돼지 유래 성분과 부적절하게 도축한 동물 성분을 금지하고 알코올 사용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제조 과정 전반의 투명성과 윤리적 생산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 미국의 할랄 인증 기관인 아메리칸 할랄 파운데이션(American Halal Foundation, AHF) 또한 제조 설비의 청결성, 교차 오염 방지, 생산 단계의 추적 가능성을 핵심 요건으로 제시한다. 할랄 뷰티는 특정 종교의 테두리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원료와 공정의 윤리성까지 포함한 에틱 뷰티의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비슷한 결로 주목받는 언라벨링 뷰티(Unbranded Beauty)는 제품의 외형보다 본질에 집중한다. 과한 장식과 로고 플레이를 덜어내고 성분과 질감, 효능 등 제품 자체의 순수한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화려한 브랜딩에 피로감을 느끼는 Z세대의 소비성향도 이 흐름에 힘을 보탰다. 프랑스 클린 뷰티 브랜드 라로제(LA ROSÉE)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대표한다. 창립자 콜린 베르트랑(Coline Bertrand)은 과대 포장을 지양하고, 유통과 생산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다. 재생 유리와 플라스틱, 사탕수수 기반 바이오 플라스틱을 적용한 절제된 패키지, 미니멀 로고, 그리고 논란이 될 수 있는 애매한 성분을 전부 배제한 자연 유래 포뮬러까지. 제품 본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LA ROSÉ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