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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CE & GABBANA BEAUTY 워터멜론 오일 립 플럼퍼. 보습 효과가 24시간 동안 지속되며 비타민 E를 함유해 입술을 건강하게 지켜준다. 젤리 같은 텍스처에 은은한 컬러로 혈색을 자연스레 살려주는 것 또한 강점. 7ml, 4만9천원.
GUERLAIN 키스키스 비 글로우 오일 #309 허니 글로우. 자연 유래 성분과 꿀을 함유해 입술에 보습과 플럼핑 효과를 동시에 선사한다. 끈적임이 덜한 제형이 입술에 은은한 글로스 광택을 입힌다. 9.5ml, 5만1천원.
CHRISTIAN DIOR BEAUTY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 오일 #041 피치, #077 로지 캔디. 다채로운 컬러를 추가해 총 16가지 셰이드로 구성한 립 오일을 디올 오블리크 로고를 더한 새로운 케이스로 출시했다. 설탕을 입힌 듯 반짝이는 광택감이 특징. 6ml, 5만2천원대.

FOCUS ON
잠의 향기

신년을 맞으면 자연스레 새로운 한 해의 목표를 생각하게 된다. 다만 이제는 소원에 가까운 거창한 다짐보다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일에 마음이 간다. 헬스장 매일 가기나 배달 음식 끊기처럼 의외로 버거운 약속 대신 2026년의 목표는 더 단순하다. 바로 잘 자기. 잠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그것을 ‘잘’한다는 말이 어쩐지 우습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곧 장년층 입성을 바라보는 지금, 잘 자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보상 심리와 함께 도파민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 잠들기 직전의 침대는 하루 중 가장 바쁘게 보내는 장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이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닌 듯하다. 2025년 대한수면연구학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OECD 가입국 평균보다 약 18% 부족한 수준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잠잘 시간임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잠자리에 들기를 미루는 행동을 정의하는 ‘취침 시간 지연 행동(Bedtime Procrastination)’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잘’ 잘 수 있을까. 수면 환경을 정돈하는 일부터 낮에 햇빛을 충분히 쐬어 멜라토닌 분비 리듬을 맞추는 방법까지 해법은 다양하다. 이번에 주목한 것은 조금 더 감각적인 요소, 바로 향이다. 2024년에 진행한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는 아로마테라피가 수면 효율과 주관적 수면 만족도를 유의미하게 향상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어 2025년 중국 대학 소속 연구진 류이(Liu Y.) 등의 연구에서는 라벤더 향 흡입이 수면 장애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같은 해 수면과 스트레스 반응을 연구해온 장펑(Zhang F.)은 아로마 마사지를 통해 수면의 질과 심리적 안정이 모두 개선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SNS에서는 이른바 ‘잠뿌 향수’, 즉 잠들기 전 뿌리는 향을 추천하는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라벤더 오일이 함유된 록시땅 코쿤 드 세레니떼 릴랙싱 필로우 미스트와 이솝의 진저 플라이트 등이 꾸준히 지지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유야 어쨌든 잠 못 드는 밤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후각적 경험 하나쯤은 스스로에게 허락해도 좋지 않을까. 새해에는 아니, 오늘 밤만큼은 조금 더 잘 자보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며 말이다.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현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