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비주얼 디렉터 김상은
32세 | 복합성 피부 | 처진 페이스 라인
솔직히 말해 처음 이 디바이스를 손에 쥐었을 때부터 피부과 시술만큼 눈에 띄는 결과를 기대하진 않았다. 애초에 뷰티 디바이스는 꾸준히 쌓아가는 적금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메디큐브 하이 포커스 샷 플러스는 근막층을 데우는 초음파 에너지와 진피층에 작용하는 스킨부스팅 기능을 결합한 이중 레이어 방식이라는 설명도 그저 기술적인 정보 정도로 들렸다. 결국 꾸준함이 눈에 띄는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디자인이나 무게감, 그립감 같은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손에 올려보면 묵직함보다는 가벼운 안정감이 느껴졌고 일체형 구조라 관리도 어렵지 않았다. 이런 점들이 은근히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됐고 한 달 동안 일주일에 1~2회 나름대로 성실하게 사용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주변 사람들이 살 빠졌느냐고 묻기 시작했다. 체중 변화는 없고 운동량도 비슷했다. 처음에는 립 서비스려니 하고 흘려들었는데 사진을 비교해보니 턱선이 미세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살짝 처져 보이던 심부 볼 라인도 전보다 흐릿해져 있었다. 압도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분명히 축적된 무언가가 있었다. 하루 몇 분, 깊은 층은 초음파로 탄력 기반을 다지고 얕은 층은 진피 부스팅으로 촘촘하게 채워주는 이중 에너지가 서서히 얼굴의 구조를 정리해준 듯했다. 사용 직후에는 피부 속이 은근히 땅기는 느낌이 남는데 불편하기보다는 에너지가 스며든 흔적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여운은 다음 날 아침 메이크업을 할 때 더욱 실감됐다. 표정 선이 이전보다 한결 매끈하게 정리돼 보이고 광대뼈 아래쪽의 그림자도 덜 짙어 보이는 순간이 이어졌다. 그래서 중요한 촬영이나 행사가 잡혀 있을 때면 자연스레 손이 갔다. 과한 강도로 자극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피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차곡차곡 쌓아가는 느낌이 오히려 오래가는 듯했다. 결론적으로 이 뷰티 디바이스는 성형처럼 기적을 만들어주는 도구는 아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매일 적금을 들듯, 무리 없이 현실적인 강도로 꾸준히 쌓아 올린 결과가 얼굴에 남는다. 지금의 나는 거울 속 페이스 라인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탄력의 기반이 예전보다 단단해졌다는 사실을 은밀히 체감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중에서 꾸준함의 가치를 가장 현실적으로 증명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