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H 슬리피 보디 스프레이. 라벤더와 통카빈으로 포근한 아로마틱 플로럴 향을 완성했다. 200ml, 7만원.
LUSH 슬리피 보디 스프레이. 라벤더와 통카빈으로 포근한 아로마틱 플로럴 향을 완성했다. 200ml, 7만원.

사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하긴 여전히 어렵다. 다만 하나는 분명하다. 사랑의 형태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그 모습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것. 혈기 왕성하던 시절엔 사랑을 곧 성애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가 온전해지는 순간에 이 감정을 또렷하게 느낀다. 그리고 그 순간은 늘 수면과 맞닿아 있다. 유난히 잠이 많은 편이지만 한때는 “잠은 죽어서 실컷 자는 것”이라는 말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분위기는 달라졌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다시 힘을 얻었고 나 역시 잠을 사랑해도 되는 사람으로 돌아왔다. 나에게 잠은 회복이기 이전에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허락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조금 더 깊게 만드는 리추얼이 있는데 바로 잠자리에 향을 더하는 것이다. 러쉬 슬리피 보디 스프레이의 라벤더 향은 하루 동안 움켜쥐고 있던 긴장을 풀어준다. 지난달, 한 선배의 화보 전문에 인용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속 문장이 유독 오래 남았다. ‘수면 욕구는 사랑의 증거다.’ 매일 밤 가장 나 다운 상태로 스스로와 사랑에 빠지는 일. 오늘도 보랏빛 라벤더 향과 함께 기꺼이 눈을 감는다.

<마리끌레르> 뷰티 에디터 현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