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 무한히 이어지는 스크롤을 잠시 멈추게 할 비주얼을 만드는 일은 어느새 숙명이 되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난달 론칭한 비타민 제품 브랜드 비비드몽타주는 ‘효능’보다 ‘위트’를 선택했다. 대부분의 비타민 제품 브랜드가 성분, 함량, 효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달리 비비드몽타주는 비타민이라는 정체성을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그 대신 일상의 한 장면을 비튼 비주얼로 브랜드를 말한다. 사진 속 이미지는 건강기능식품 특유의 진지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패션 화보나 아트 프로젝트가 연상되는 장면에서 제품은 슬쩍 등장하고 댓글에는 비타민 제품의 효능보다 의상 정보를 묻는 반응이 이어진다. ‘먹어야 할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으로 다가오는 방식. 이 미묘한 거리감이 오히려 브랜드의 존재감을 또렷하게 각인한다. 비비드몽타주의 전략은 분명하다. 비타민을 강조하기보다 이를 소비하는 태도 자체를 가볍고 유쾌하게 재해석하는 것. 기능을 나열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기억에 남는 비주얼은 지금 소비자들이 무엇에 시선을 멈추는지를 정확히 짚어낸다.
마리끌레르 코리아의 뷰티 비주얼 디렉터 김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