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with Charlize Theron
어떻게 CTAOP를 시작하게 되었나? 우리는 처음으로 HIV와 에이즈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어요. 안타깝게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여전히 그 질병의 중심에 있어요. 당시 우리는 이 병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고, 그 무지가 사회 전반에 큰 두려움을 낳았죠. 그런데 미국에 가보니 이미 다양한 해결책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하지만 그런 방안들은 아프리카 같은 곳까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었고요. 이미 HIV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위한 긴급 조치가 일부 마련되어 있고, 그들은 일정 부분 돌봄을 받고 있었죠. 그러나 예방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 재정을 투자하려는 움직임은 거의 없었어요. 한 세대가 에이즈로 사라졌지만 우리에게는 분명한 비전이 있어요. 우리가 직접 나서서 젊은이들이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직접 나서기로 마음먹은 결정적 계기가 궁금하다. 내가 이 일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무언가를 실제로 시작하면 늘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잖아요. 우리는 변화를 이끌고 싶다는 큰 열망으로 이 일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막상 부딪혀보니 우리가 하는 일이 거대한 현실 앞에서 아주 작은 움직임처럼 느껴지기도 했죠.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났을 때였어요. 야외 텐트에서 한 노년의 여성이 피임 교육을 하고 있었죠. 남성용과 여성용 콘돔의 차이를 설명하던 중 열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남학생이 손을 들더니 여성용 콘돔을 동성 간 성관계 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지 물었어요. 저는 순간 크게 놀랐고, 그때 깨달았죠. 우리가 이 청년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요. 5년 전이었다면 그 학생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질문을 하지 못했을 거예요. 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랐고, 그곳이 얼마나 보수적인지 잘 알고 있거든요. 젊은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과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거죠. 그것이 바로 우리 단체가 지향하는 방향이에요. 작은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파장처럼요.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배우의 명성이 CTAOP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부정적 영향도 있고 긍정적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유명인이 어떤 일에 관여하면 이를 가볍게 받아들이는 시선도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제가 가진 영향력을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보려 해요. 내게 주어진 무대를 CTAOP에서 듣는 이야기와 목소리를 확장하는 데 활용하기 때문에 지지도 중요하거든요. 현장에서 여성 리더들이 해내는 일은 매우 어렵고, 그렇기에 더 많은 연대가 필요해요. 내가 유엔 평화 사절단 역할을 맡은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가능한 한 더 많은 협력자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예요.
이러한 활동은 항상 하고 싶던 일인가? 열아홉 살 때부터 그 세계에 동참했어요.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곳에서 자라면서 주변 사람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고도 내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란 쉽지 않아요. 그걸 못 본 체할 수가 없어요.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요. 나는 여성 인권 문제부터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30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 세계에서 강간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여서 결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저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반(反)강간 캠페인에 참여했어요. 그 움직임은 국제적으로 확산됐고, 실제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이미 존재하는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그 목소리를 더 멀리 전달하는 방식으로요.
그 이후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어떻게 변화해왔다고 생각하나? 때로는 네 걸음 전진하고 열 걸음 물러서는 듯한 순간도 있어요. 지금은 오히려 스무 걸음쯤 후퇴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요.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듯,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 범죄율은 세계 평균보다 5배나 높아요. 충격적인 수준이죠. 심지어 이마저도 완전한 통계가 아닐 가능성이 커요. 기록조차 되지 않는 사례가 많고, 여성들이 사라져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예요. 이곳 여성들의 삶은 다른 이들의 삶처럼 동등한 가치로 다뤄지지 않아요. 유색인종 여성일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죠. 아파르트헤이트가 이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많은 이들이 분명한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 믿었어요. 넬슨 만델라가 석방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지도자가 되어 부조리한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 기대한 거죠. 그러나 대선 이후 국제사회는 점차 물러났고, 우리는 스스로 그 모든 과제를 감당해야 했어요. 그 무렵 시작된 폭력은 이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요.
CTAOP가 청년 리더십 프로그램을 창설한 이유가 있나? 제가 가장 아끼는 프로그램 중 하나예요. 뛰어난 잠재력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우리 파트너들이 활동하는 지역에서는 그 잠재력을 발현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변화를 만들어낼 의지가 있는 사람들과 함께 시작해야 해요. 결국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죠.
루신다의 안전 공간은 그 지역의 범죄율을 낮췄다. 그저 거기 있는 것만으로 말이다. 정말이에요. 사람들이 이곳을 지켜보고 있고,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폭력이 반복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그에 따른 대가가 없을 거라는 인식 때문이거든요. 아무도 개입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하지만 안전한 공간이 존재하고, 누군가 이 여성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분위기가 달라져요. 이는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포괄적 돌봄의 구조예요.
CTAOP와 계속 함께해온 것이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키기도 했나? 저는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산 적이 없어요. 그런 삶을 살다 보면 마주하는 문제들에 압도당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CTAOP는 내게 다른 감각을 일깨워줬어요. ‘이 세상에는 여전히 수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어. 하지만 나는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낼 일을 하고 있어’라는 확신을 갖게 했죠. 그건 제게 희망에 아주 가까운 감정이에요. 왜냐하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필요하니까. 희망이 없으면 우리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CTAOP에 대해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본래 지닌 잠재력을 온전히 펼칠 수 있기를 바라요.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거든요. 지금까지 수많은 시련을 겪었음에도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빛과 회복력,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말이죠. 내가 바라는 건 단순해요. 그들이 오랜 시간 견뎌온 만큼,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을 살아가는 것.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요.
여성 리더쉽과 여성 연대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그 일의 일환이겠다. 물론이죠. 우리 여성들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요. 힘을 모으면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죠. 우리가 이 이야기를 계속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올바른 의지를 가진 여성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죠.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 CTAOP를 찾아보세요. 그러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접근할 수 있을 거예요. 누구든 여성 연대에 동참할 수 있으니까요.
샤를리즈 테론 아프리카 아웃리치 프로젝트(CTAOP) 공식 웹 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