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은 무엇에 달려 있는가.

K-뷰티는 더 이상 ‘구매 대상’이 아닌 ‘경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이 흐름은 얼마나 지속될까? K-팝은 단순히 보고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팬 미팅이나 챌린지, 촬영지 방문처럼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됐다. K-뷰티 또한 제품을 사는 행위를 넘어 ‘경험의 소통’으로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이는 분명 성장의 신호지만 일시적 노출과 화제성만으로는 오래가기 어렵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느냐’가 아니라 그 경험이 ‘얼마나 자주 떠오르냐’에 가깝다. 일관된 메시지와 브랜드 세계관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때 콘텐츠 로열티가 형성되고 그 흐름 속에서 K-뷰티 콘텐츠는 지속 가능한 장르로 자리 잡을 것이다.

K-뷰티 콘텐츠 속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이들의 자극적 연출과 극단적 효능 설명은 시청자의 집중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인플루언서 콘텐츠의 힘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제품이 변해가는 과정과 사용 방법을 함께 보여주는 실사용 스토리에 있다. K-뷰티 콘텐츠가 특히 강한 이유 역시 이 시각적 구성 덕분에 시청자가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따라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한 편집이나 조회수에만 집중한 연출은 빠르게 관심을 끌 수는 있어도 신뢰를 오래 유지하기는 어렵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극이 아니라 축적이다. 제작자의 사용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나고 콘텐츠를 통해 쌓이는 신뢰가 더해질 때 K-뷰티 특유의 튜토리얼 콘텐츠는 단발성 조회수가 아닌 장기적인 신뢰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콘텐츠 협업이 일상화되며 K-뷰티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이 확장 속에서 K-뷰티가 지켜야할 본질이 있다면. 글로벌 캐릭터나 IP, 방송과의 협업은 브랜드가 더 이상 국내 소비자에 그치지 않고 해외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이 됐다. 이에 따라 그 영향력과 책임 또한 빠르게 커지며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결국 K-뷰티 콘텐츠의 지속성을 좌우하는 기준은 기술력과 효능이라는 본질에 있다. 탄탄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적 연출과 위트를 균형 있게 더할 때 협업은 단순한 노출을 넘어 브랜드 세계관을 확장하는 하나의 스토리로 기능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향보로 미뤄보건대, K-뷰티 콘텐츠는 충분히 그러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심우진, 박성환 스튜디오 슬램 PD>

방영 2주 만에 7개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TOP 10에 진입하며 글로벌 화제성을 입증한 <저스트 메이크업>. 공동 연출을 맡은 심우진과 박성환은 K-뷰티의 예술성을 무대 예술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